[쿡리뷰] 시리즈물 ‘헝거게임3’의 한계… “전편 안보면 졸려” “파트2 위한 서막일 뿐”

기사승인 2014-11-29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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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시리즈물 ‘헝거게임3’의 한계… “전편 안보면 졸려” “파트2 위한 서막일 뿐”

전작 인기가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이하 ‘헝거게임3’)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헝거게임3’은 전날 하루 관객 2만5390명을 모아 점유율 7%를 기록했다. 20일 개봉한 뒤 일주일동안 모은 누적 관객수는 63만4738명이다. 같은 날 개봉해 박빙의 경쟁을 펼치던 ‘퓨리’에도 이제 확실하게 밀렸다. 퓨리는 이날 점유율 13.9%를 기록하며 누적관객 7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첫 날 ‘헝거게임3’은 22%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힘차게 출발했다. ‘인터스텔라’에 이은 2위였다. ‘퓨리’가 바짝 뒤를 쫒았으나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3일 순위에 변동이 일었다. ‘퓨리’가 ‘헝거게임3’을 앞서기 시작했다. 3위로 내려앉은 ‘헝거게임3’은 27일 ‘빅매치’가 개봉하면서 4위로 떨어졌다.

뚜렷한 하락세다. 관객평을 살펴보면 이유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시리즈물의 마지막편인 줄 알았던 영화가 다음 편에 대한 예고편 정도로 그려지면서 많은 관객들은 김이 새고 말았다.

영화는 세 편으로 구성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많은 이들이 ‘헝거게임3’을 끝으로 시리즈가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 이유다. 그런데 원작 마지막 편은 두 편으로 나뉘어져 영화화됐다. 한국판 제목이나 포스터 등엔 그런 설명조차 없다.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영어 제목 뒤에 ‘파트 1(Part 1)’이라는 말이 붙었을 뿐이다.

3편은 헝거게임에서 살아남은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이 반정부세력의 상징이 돼 혁명군을 이끌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런데 정말 과정만 담겼다. 클라이맥스는 다음 편으로 넘어간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객석엔 일순간 어리둥절함이 감돈다.

무엇보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소재의 힘이 큰 작품이다. 목숨을 건 게임이 진행되고 모든 상황은 생중계된다는 설정이 흥미를 끌었던 것이다. 그런데 헝거게임이 빠진 ‘헝거게임3’은 관객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막강한 세력에 맞서는 약자들의 이야기는 다른 영화들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갖는 맹점은 또 있다. 1, 2편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어렴풋이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재미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헝거게임3’은 유독 높은 기대를 받았다. 시리즈물로 기획된 영화의 전편들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1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과 2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2013)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헝거게임3’이 흥행 독주를 펴고 있는 ‘인터스텔라’의 대항마가 되리라 예상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시리즈물에서 오는 한계가 결국 ‘헝거게임3’의 발목을 잡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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