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전자담배 피워야 할까, 끊어야 할까…유해성 논란 재점화

기사승인 2014-11-28 11:22:55
- + 인쇄
[쿡기자의 건강톡톡] 전자담배 피워야 할까, 끊어야 할까…유해성 논란 재점화

국내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연간 약 5만 명이며, 이에 따른 직접적인 진료비만으로 1조7000억원(2011년 기준)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담배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고가 연이어 나오자, 금연을 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자 담배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어 흡연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전자 담배에서 일반 담배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은 발암 성분이 검출됐다는 일본 국립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의 용액은 니코틴이 들어있는 것과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용액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수의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수증기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등의 발암 물질이 검출된 것입니다. 특히 대표적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담배보다 무려 10배나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을 기화시켜 흡입시킴으로써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독성물질을 줄인 것으로, 2003년 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국내에 유통돼 니코틴 함량에 따라 ‘전자담배’ 및 ‘흡연욕구 저하제’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은 국내외 발표된 다양한 연구 보고서에도 나옵니다.

실제 국내외에서 시행된 전자담배 성분 분석 결과 담배에서 발견되는 발암물질인 TSNA(담배 특이 니트로사민), 프탈레이트와 같은 유해성분이 전자담배에서도 관찰됐다고 합니다. 또한 용매에서 프로필렌글리콜과 같은 불순물도 발견돼 전자담배가 무해하다는 주장과 간접흡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또한 일부 전자담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까지 전자담배를 금연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그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무작위대조군 연구 결과는 전자담배가 니코틴 대체제 만큼의 금연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고, 이에 일부 국가 및 보건단체에서 주목하고 있지만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국가에 따라 금지하거나(브라질 홍콩 싱가포르), 담배에 준해서 관리하기도 하고(미국), 의약품으로 관리하기도(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 합니다. 영국은 전자담배를 니코틴 포함 제품(nicotine containing product)으로 분류해 향후 의약품으로 규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와 같은 이원적인 전자담배 규제 방식에 대해 자문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전자담배도 금연구역에서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담배를 끊고자 피웠던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 등의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사실은 흡연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앞으로 전자담배 등의 신종 담배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규제정책은 물론,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사용 현황 파악이 정확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