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우리아이 코골이, 치료시기 놓치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4-10-23 08: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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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를 자주 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흔히 ‘아이가 피곤해서 그런가보다’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골이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가 심해지면 비염이나 다른 질환이 있어서 그런가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코골이는 수면습관이나 피곤함에 따라 일어나는 증상이 아니라 수면장애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3~12세 어린이 중 10~25%가 코를 골고, 이 중 10%에서 무호흡이 동반될 정도로 소아코골이는 흔한 만큼 의료진과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를 자주 고는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성격변화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소아코골이는 기억력과 학습능력 뿐만 아니라 감정조절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골이와 구강호흡 등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성격이 급변해 과잉행동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코골이로 인해 뇌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뇌의 집행기능(주의력·기획·조직), 행동억제기능, 감정조절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아 코골이 방치하면 성장호르몬 떨어지고 성격도 변한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잠을 잘 자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성장호르몬은 저녁 11시에서 새벽 1시에 가장 많이 나온다. 이 시간에 아이들이 숙면을 하고 있어야지 키도 쑥쑥 커진다. 그런데 소아코골이가 아이의 이런 단잠을 방해한다.

소아코골이의 원인으로는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비좁은 공간으로 호흡공기가 지나가게 되면서 코로 숨 쉬는 걸 방해하는 것이다.

한진규 원장은 “소아 코골이는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수면 중에 호흡을 할 때 호흡음과 함께 잡음이 들리는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주된 증상”이라며 “성인은 수면 중에 가끔씩 코골이 소리가 나는 반면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코고는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아의 구강 호흡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호흡을 하기 위해 뇌가 자꾸 깨어나고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아이들에게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주의력결핍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장기 어린이는 알레르기 비염 및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후로 인한 구강호흡이 습관이 될 경우 아데노이드 형의 얼굴로 변형될 수 있다. 아데노이드 형의 얼굴이란 코로 숨을 못 쉬면서 입을 벌리고 자게 되는 것이 반복될 때 얼굴과 인중이 길어지면서 턱이 뒤로 밀려 인상이 바보스러워 보이는 얼굴이다. 또한 상악과 하악의 균형이 맞지 않음으로 인해 치아의 부정교합이 생기고 잘 씹히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양산한다.

아데노이드나 편도의 비대 등이 주원인이 돼 나타나는 소아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수술치료로 90%이상 완치효과가 있다. 치료 시기는 턱뼈와 얼굴뼈가 성장하기 전인 4~6세 사이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소아코골이를 치료하면 턱과 얼굴뼈 성장이 잘못되는 것을 막아 아데노이드 페이스를 예방할 수 있다.

한진규 원장은 “수술치료 후에는 다른 부작용과 수면의 질 개선 확인 등을 위해 반드시 수면전문병원에서 재확인해야 한다”며 “아데노이드나 편도 비만할 경우에는 수면 무호흡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코가 충혈되거나 막히지 않도록 평소 관리, 치료하며 잘 때는 옆으로 누운 자세가 좋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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