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 에볼라 공포로 사표

기사승인 2014-10-22 11: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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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현지 보건의료인력 파견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의 간호사 4명이 에볼라에 대한 공포심으로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1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감염내과 전문의가 3인인데,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가 가능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종복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몇 명이 발생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초기에는 음압병동이 안전한데 수도권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18병상, 서울대병원 6병상, 서울의료원과 인천의료원이 각각 5병상, 국군수도병원 4병상 등이다. 한 두 명이 입원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남윤 의원은 “현재 격리시설도 매우 낙후돼 있는 상태인데, 2차 감염 예방이 가능한가”라며 의문을 표했고, 이 부원장은 “감염성 있는 환자를 격리할 건물과 병실이 필요한데, 현재 의료원 수준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남윤 의원은 “이처럼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할 시설도 없는데, 정부는 현지에 파견까지 한다는 상황”이라며 “파견인력이 감염돼 귀국한다면 격리병동에서 대응할 수 있는 훈련과 2차 감염에 대한 교육 등이 되어 있나”라며 추가 질의했다.

이 부원장은 “최근 관련 TF를 구성해 두 차례 회의와 훈련을 진행했다”며 “특히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2차 감염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에서 간호사 환자 2명이 발생해 의료진, 특히 간호사들의 공포가 높아졌으며, 이 같은 이유로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간호사 4명이 사표를 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윤 의원은 “많은 전문가들이 의료진들의 미흡한 장비나 훈련 시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격리시설 문제도 낙후된 상태에서는 제대로 안심할 수 없다. 5년 후 이전해서 마련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시급히 격리시설 마련 등을 복지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