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뎅기열 후보 백신, 3상 임상시험 성공

기사승인 2014-09-18 09: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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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의 백신 사업 부문인 사노피 파스퇴르(Sanofi Pasteur)는 뎅기열 백신에 대한 최종 랜드마크 3상 유효성 시험을 남미 지역에서 실시한 결과, 일차 임상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9~16세 사이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백신 접종을 실시한 결과, 발병률은 무려 60.8%나 낮아졌으며, 뎅기열의 4개 혈청형 모두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분석 결과, 시험 기간 중 뎅기열로 인한 입원 위험률이 80.3% 낮아지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이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결과이다. 또한 시험 참가 집단 내에서 뎅기열보다 한 단계 더 심각한 뎅기 출혈열(dengue hemorrhagic fever, DHF)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노피의 아시아 지역 3상 시험의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이번 임상시험 결과 이전에 뎅기열에 노출된 적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전성 분석-기재된 이상약물 반응[solicited reaction], 기재되지 않은 이상반응[unsolicited events], 중대한 이상 반응[SAE]- 결과, 백신 투여군과 대조군 간의 보고 비율은 서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이전의 임상 시험(1, 2, 3상)과 마찬가지로 양호한 안전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3상 연구에서 도출된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에 대한 통합분석은 외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완성된 후, 상호심사 과학저널(peer-reviewed scientific journal)에 게재될 예정이며, 오는 11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즈에서 열리는 미국 열대 의학 및 위생 학회 연례 회의(American Society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ASTMH))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뎅기열은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을 위협하고 있는 질병으로, 미주 및 아시아 지역 내 10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주요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뎅기열에 대한 백신 개발은 질병의 퇴치를 위한 주요한 성과로서, 2020년까지 뎅기열 사망률 50%, 이환율 25%를 감소시키기 위한 WHO의 목표 실현을 가능케 하는 주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년 어린이를 포함해 50만여 명의 환자가 심각한 뎅기열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질환의 유행은 공중 보건 체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30년간 뎅기열의 발생률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과거 10년간 발생률의 상승은 두드러졌다. 미주 지역의 뎅기열 발생 보고 건수는 2003년 51만7617건에서, 2013년에는 과거 전례가 없는 수준인 230만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