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건강’, 세대 구별 없이 평생 관리해야

기사승인 2014-09-17 09:50:56
- + 인쇄
사람들의 신체 나이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몸의 부위가 척추이다. 특히 척추 질환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노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질환으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류마티스 질환은 20대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세대별로 발병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척추 염증 생기고 굳는 강직성척추염 20대 환자 늘어

20대 젊은이가 허리가 쑤신다고 하면 우스갯소리로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 삐걱거리는 느낌으로 시작된 척추 통증을 가볍게 여겼다가 큰 질병으로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무겁고 오후가 되면서 괜찮아지는 통증이 3개월 이상 반복 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점점 척추가 굳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다.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한창 학업에 몰두하거나 직장에서 일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서너 배 높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활동의 중심이 되는 척추가 굳는 질환이기 때문에 심할 경우 몸을 젖히거나 구부리는 일상적인 행동이 힘들고 통증 때문에 잠을 자기도 어렵다. 이외에도 무릎 관절이 붓거나 아프고 갈비뼈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일단 활동을 하게 되면 허리 통증이 점차 약해지는데, 활동을 할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와 구별된다.

박영목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척추 질환 예방을 위해 젊은 층도 금연, 운동 등 생활 속에서 허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습관을 병행해야 한다”며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편이라면 규칙적으로 몸통, 목, 어깨, 허리 등을 최대한 뒤로 펴거나 회전하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70대 이상 노인 41% 이상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 찾아

평균 수명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한 노후를 보내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소모성 부위인 척추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허리가 굳어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허리통증환자 1000명중 70대 이상 노인 환자를 조사한 결과 41%가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 뒤로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신경이 좁아지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노화가 주 원인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는 것이 그 원인이다. 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심해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걷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어르신들이 걷다가 쭈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 및 보행기구에 몸을 앞으로 기대며 걷는 것은 척추관 협착증으로 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다.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할 경우 감각 장애, 배뇨 장애까지 동반할 수 있어 통증이 있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50대 이후 폐경기를 맞은 여성들은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 관절 노화가 더욱 촉진되므로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은 적정 체중 유지와 허리를 과도하게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을 삼가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다리까지 굽혀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신경 쓰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노력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하동원 연세바른병원 하원장은 “어르신이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척추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일정 시간의 야외 활동을 통해 햇볕을 쪼여 체내 칼슘 흡수량을 높이고 뼈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