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4·5인실 입원료 60% 이상 저렴해져

기사승인 2014-08-29 1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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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산부인과 상급병실 건보 적용 확대와 장기입원 본인부담률 인상도 검토 착수

9월1일부터는 병원에서 6인 병실만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4·5인 병실이 건강보험 적용으로 60% 이상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박근혜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3대 비급여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9월1일부터 4·5인실 입원료 전액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액 환자부담이던 4·5인실 비급여 상급병실차액이 사라져 환자들은 종전에 4인실 평균 6만8000원, 5인실 평균 4만8000원을 부담했으나 앞으로는 각각 2만4000원, 1만3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다만 요양병원은 현행이 유지되는데 환자 특성 및 급성기 병원과 다른 수가체계(일당정액수가)가 적용되는 점 등 고려해
병상 질 관리방안을 포함한 별도 개선방안 검토 중이다.

이번 상급병실 개편에 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상(일반병상)이 증가해 병원급 이상은 평균 83%로 확대되고, 상급종합병원의 경우도 74%로 확대되어 환자들의 원치 않은 상급병실 이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상급병상 수는 6만6483개에서 4만5607개로 2만876개(31.4%) 감소된다.

상급종병 4인실 본인부담률 인상
일반병상 확대에 따라 대형병원 쏠림현상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도 함께 시행된다. 상급종합병원 4인실에 입원하는 경우에는 입원료 본인부담률을 통상적인 본인부담률(20%)보다 높게 30%로 적용하고, 상급종합병원 1인실·특실에 대해서는 기본입원료 보험 적용을 제외해 전액을 환자가 부담하게 된다.

또 불필요한 장기입원이 증가될 우려가 있어 장기 입원 시 본인부담을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사회적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입원기간에 따라 입원료가 16일 이상 90%, 31일 이상 85%로 차감되는 제도가 있으나 본인부담률에는 변동이 없어 장기 재원 시 본인부담 입원료가 감소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이에 입원 기간에 따라 본인부담이 증가하도록 입원료 본인 부담 비율(20%)을 16~30일은 30%, 31일 이상은 40%로 하고, 산정특례환자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5일 입원료 본인부담 1만60원, 16~30일 1만3580원, 31일 이후 1만7100원으로 단계적으로 증가(상급종합병원 6인실 기준)한다는 것이다.

다만 의학적으로 장기입원이 불가피한 ▲중환자실 등 특수병상 입원 환자 ▲질병 특성상 입원기간이 긴 희귀난치질환자 ▲입원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 있는 경우 등은 제외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내년에도 상급병실료 제도 개편을 지속 추진할 예정인데 이번 개선에도 상위5개 병원의 일반병상 비율은 62%에 불과해 대형병원의 일반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 의무 비율을 50%에서 70%로 상향 조정한다.

또 모든 병·의원에 대해 다인실 50% 확보 의무 있으나 산부인과병원·의원의 경우 산모의 수요 등 특성이 달라 불합리한 규제 개선 필요 과제로 지속 제기되고 있어 산모들의 경우 1·2인실 등 보다 쾌적한 상급병실 입원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산부인과 병·의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상급병실 확대 등 사회적으로 요구도가 큰 과제들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