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도 못한 일!” VS “순천·곡성에 실망!”…‘대권 후보’ ‘부인 예찬’ 인터넷은 온통 이정현

기사승인 2014-07-31 1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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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도 못한 일!” VS “순천·곡성에 실망!”…‘대권 후보’ ‘부인 예찬’ 인터넷은 온통 이정현

인터넷이 온통 ‘이정현’ 일색이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49.43%(6만815표)를 기록, 40.32%(4만9611표)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18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권에 ‘보수여당’의 깃발을 꽂는 기적에 가까운 승리다.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서 후보를 상대로 이 당선자는 자신의 고향인 곡성은 물론 서 후보의 고향인 순천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이 당선자는 31일 새벽부터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국내 대다수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SNS에선 이 당선자 관련 게시물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기적이다’ ‘노무현도 해내지 못한 지역주의 극복’ ‘이번 당선이 대구, 경북으로도 전해지길’ 등 보수와 진보 성향을 가리지 않고 축하를 건네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모든 신문 1면과 사설이 이정현’ ‘대통령 당선에 버금가는 승리’ ‘대권 후보 예약’ 등 흥분된 반응도 이어졌다. ‘순천과 곡성 유권자들에게 실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도 있었다.

이 당선자 소감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이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순천 보은’ ‘곡성 보은’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다닌 것처럼 앞으로 주민들을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며 “이번에 표를 주신 분들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일단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또 이번에 표를 주지 않은 분들의 뜻을 제가 왜 모르겠느냐”고 밝혔다. 또 “이제 직책은 국회의원이지만 여러분의 머슴이자 노예”라며 “주민 여러분은 이러한 저를 마음껏 부리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 부인 김민경씨에 대한 훈훈한 미담도 전해졌다. 김씨는 2011년 말 유방암 판정을 받고 3차례 수술을 받아 외부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난 26일부터 이 당선자와 함께 등장해 유세를 도왔다. 이 당선자는 31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김씨의 손을 꼭 잡고 선거사무실에 도착해 지지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 당선자는 물론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재보선 결과를 두고 SNS에선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혁신을 강조한 새누리당 전략의 승리’ ‘새누리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못해서 진 것’ ‘세월호 참사에만 기댄 야권의 총체적 무능’ ‘박근혜와 김무성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등 관련 게시물들이 급증했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정권 무능론은 안 먹히고 야권 무능론이 먹혔다’ ‘박근혜 정권이 탄력 받았다’ 등 만면에 미소를 띄운 반면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전남에서 졌으면 말 다 한 것 아닌가’ ‘그렇게 전략공천을 마구잡이로 하더니’ 등 침통한 모습이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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