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찾은 朴대통령 “경선서 서운한 건 잊어야”…“재·보선 앞두고 반칙” 주장도

기사승인 2014-07-14 15: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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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당대회 찾은 朴대통령 “경선서 서운한 건 잊어야”…“재·보선 앞두고 반칙” 주장도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당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현장을 찾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참석한 이후 6년 만이다.

대의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 쪽으로 입장한 박 대통령은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돼 주어진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면서 국민행복의 그 날까지 힘차게 뛰어가자”며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은 모두 잊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서청원·김무성 두 전대 주자가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충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의 손으로 선출하는 새 지도부는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며 정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이뤄야 할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며 “우리가 힘을 모아 국가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전당대회 참석에 대해 “7·30 재·보선을 앞두고 김포 방문에 이어 또하나의 심각한 반칙이 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지난 11일 박 대통령이 보궐 선거가 열리는 경기 김포에 소재한 로컬푸드 직판장을 찾았을 당시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을 두고 새누리당 대표 후보들이 유불리를 따지는 대단히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며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의 충성경쟁과 당권다툼은 대단히 민망한 일이지만,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으로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수석 대변인은 “미니총선이라고 불리는 7·30 재·보선을 불과 16일 앞두고 박 대통령이 선거필승 결의대회 격인 새누리당 전대에 참석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이 자신에 유리할 것으로 해석하는 반면, 김 의원은 ‘관례’로 규정하며 과도한 해석을 삼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