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추모 분위기 안 보여? 정말 눈치도 없네” 中 서포터스 노매너 응원 논란, 하지만…

기사승인 2014-04-24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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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추모 분위기 안 보여? 정말 눈치도 없네” 中 서포터스 노매너 응원 논란, 하지만…

[쿠키 스포츠] 중국 프로축구 서포터스가 우리나라 원정에서 ‘노매너 응원’ 논란에 휩싸였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과도한 응원을 자제해달라는 우리 측의 당부를 무시하고 집단응원을 펼쳐 논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 베이징 궈안 서포터스는 FC서울과의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수백명이 집결했다.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성패가 엇갈리는 두 팀의 마지막 승부였고, 한국과 중국의 수도 연고팀이 벌이는 라이벌매치였다. 흥행의 요소가 많아 열기를 높일 수 있었지만 FC서울 서포터스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단체응원을 펼치지 않으면서 장내 분위기는 차분했다.

FC서울 구단은 전광판에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라는 문구를 한글과 한문으로 적어 추모의 분위기를 더했다. 장내 곳곳에는 과도한 응원의 자제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하프타임 공연 등 흥을 돋우기 위한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베이징 궈안 서포터스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평소보다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사이사이에 나온 집단응원에 있었다. FC서울 서포터스가 정숙하게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베이징 궈안 서포터스는 집단으로 고함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장내 분위기를 장악했다. 나팔을 불며 소음을 더하는 관중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일부 FC서울 서포터스 사이에서 ‘노매너 응원’이라는 불만이 새어나왔다.

불만의 목소리는 24일 SNS로 넘어오면서 높아졌다. “우리나라를 무시한 처사” “배려가 없는 중국 서포터스의 후안무치” “눈치도 없는 세력과시”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비행기 타고 올 정도로 열성적인 서포터스가 추모할 생각으로 경기장에 들어갔겠는가”라거나 “국가적인 비극을 외국인에게 애도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쏟아지면서 여론이 반으로 갈라졌다. 한 네티즌은 “추모하지 않는 사람을 색출해 뭇매를 때리는 것보다 진도나 안산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편이 낫다. 추모는 모습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해 다른 네타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FC서울은 이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FC서울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베이징 궈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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