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서로 끈으로 묶은 남녀학생 희생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기사승인 2014-04-24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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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침몰한 세월호에서 끈으로 묶은 남녀학생 시신이 발견돼 네티즌들이 애통해하고 있다. 이들은 죽음의 공포를 이기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의지한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24일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을 하다 구명조끼의 아래쪽 끈을 서로 묶은 두 학생을 처음 발견한 잠수사 A씨(58)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A씨는 “학생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괴로웠겠느냐”며 “함께 공포에 맞서려고, 살려고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잠수 시간이 10여분밖에 남지 않았고 혼자서 희생자 두 명을 함께 수습할 수 없어, 두 손을 모아 예의를 표한 뒤, 끈을 풀어 남학생을 먼저 수습하려 했지만, 웬일인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면서 “‘이 아이들이 떨어지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 후배 잠수사를 불러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두 희생자를 함께 수습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보다 더 슬플 순 없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오늘 아침도 눈물로 시작하네” “정말 미치겠다. 이건 타이태닉보다 더 슬프다” “마지막까지 여자친구를 지키려 한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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