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눈물 쏙 뺀 ‘사촌언니 기념품’ 메시지… ‘장난’으로 밝혀져 네티즌 ‘공분’

기사승인 2014-04-18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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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눈물 쏙 뺀 ‘사촌언니 기념품’ 메시지… ‘장난’으로 밝혀져 네티즌 ‘공분’

[쿠키 사회] 최악의 참사를 이용해 관심을 끌려는 ‘거짓 메시지’가 잇따라 등장해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엔 세월호에 탑승한 사촌언니와 주고받은 것처럼 나타난 카카오톡 메시지가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붉혔지만, 치기 어린 ‘장난’으로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여객선 침몰사고날인 16일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마지막까지 언니는 내 기념품만 생각하고 있었나’라는 글과 함께 카톡 메시지를 캡처해 게재했다.

해당 이미지를 보면
여객선이 침몰한 16일 오전 7시36분 한 학생이 사촌언니에게 ‘오늘 수학여행 간다며? 잘 다녀와! 기념품 잊지 마’라고 안부를 묻자, 언니는 ‘그래 알았다. 다녀올게’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배가 기울기 시작한 오전 9시25분에 ‘언니가 기념품 못 사올 것 같아…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겼고, “그게 무슨?”이라는 동생의 물음으로 대화는 끝났다. 이 대화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다음날 해당 캡처 이미지는 학생들이 벌인 ‘거짓’으로 드러났다. 17일 오전 문제의 메시지를 올린네티즌의 지인이 “사촌언니 트윗은 다 거짓말이다. 아는 언니가 배에 탔다는 친구의 말에 제가 꾸민 짓이다”고 고백한 것이다.

네티즌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최초 게재한 네티즌도 ‘오늘부로 트위터를 탈퇴하겠다. 거짓말쟁이는 사라져야죠. OO양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라는 트윗을 남겼다.

실종자의 눈물겨운 사연이 담긴 메시지가 언론에 보도되자 어린 학생들이 호기심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짐작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장난을 칠 수 있느냐’며 공분하고 있다. 이들은 “나이가 중학생이라는데 개념이…” “이건 허위사실 유포한 죄를 물어야 합니다” “사과 글도 진심 같지 않다” 이게 “어리다고 용서해줄 인인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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