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기분 좋았던 삼성팬들… 곰이 휘두른 불방망이에 탄성 한가득

기사승인 2013-10-24 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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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기분 좋았던 삼성팬들… 곰이 휘두른 불방망이에 탄성 한가득

[쿠키 스포츠] 두산이 김현수와 손시헌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가져가며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다.

두산 베어스가 24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발 노경은의 호투와 2회, 5회 집중된 타선의 응집력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7-2로 이겼다.

노경은은 6과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삼성 선발 윤성환은 4⅓이닝 동안 무려 10피안타(1피홈런·6실점)를 맞으며 조기 강판됐다.

정규리그 4위팀으로서 사상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이로써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8할이다.

1회말 삼성의 박석민이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시원한 선제 솔로 홈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홈 경기장을 찾은 삼성팬들은 한껏 들떴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이어진 경기 내내 아쉬운 탄성이 경기장을 가득 매웠다. 2회초부터 시작된 두산의 응집된 타격은 매서웠다. 두산은 2회초 2사 이후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3-1로 역전했다.

또 5회초에는 김현수의 솔로홈런과 최준석과 홍성흔의 안타로 이후 이원석의 3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은 6회초에도 손시헌이 삼성의 3번째 투수 신용운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까지 2안타로 끌려가던 삼성은 7회말 1사 후 채태인과 이승엽이 연속 안타를 쳐 추격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완이 교체 투수 변진수를 상대로 병살타를 치고 말아 추격 기회가 무산됐다. 삼성은 8회말에도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9회에는 채태인의 2루타와 후속 땅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2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삼성은 릭 밴덴헐크,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