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오목가슴’, 수술없이 교정기로 치료

기사승인 2016-05-26 16:32:55
- + 인쇄
고대안암병원 ‘오목가슴’, 수술없이 교정기로 치료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수술이 필요했던 오목가슴을 수술 없이 교정기로 치료하는 방법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오목가슴 치료 교정기는 ‘Vacuum Bell’이다. 이는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10년 넘게 오목가슴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법이다.

지난 2011년 스위스 바젤대학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프랭크 마틴 해커 박사팀의 논문 ‘오목가슴의 보존적 치료를 위한 진공벨: 기본적인 경험(The vacuum bell for conservative treatment of pectus excavatum : the basic experience)’에 따르면 평균 16.21세의 오목가슴 환자 133명에게 오목가슴 교정기를 사용한 결과, 3개월 동안 89%(105명)의 환자에서 1㎝ 이상 가슴뼈가 올라간 것이 확인됐다.

논문에 따르면 좌우 대칭인 환자와 경증인 오목가슴 환자에게 효과가 좋았고, 특별한 부작용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2011년 발표된 또 다른 논문 ‘오목가슴 치료를 위한 진공벨 : 보존적 치료에 효과적 방법(The vacuum bell for treatment of pectus excavatum:an effective tool for conservative therapy)’ 에서도 2~5㎝ 오목가슴이 있는 환자 93명에게 실시한 결과 69%가 3개월 후 1.5㎝ 이상 교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8개월 후에 10%인 9명의 환자는 정상적인 수준까지 가슴뼈가 상승하며 오목가슴이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목가슴 교정기는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오목가슴 교정기를 가슴에 부착하고, 가슴 전방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15%까지 낮추어 흉골을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한번 착용할 때마다 30분에서 2~3시간 착용이 가능하며 하루에 두 번 정도 착용하면 가능하다.

교정기를 이용한 오목가슴 교정술은 운동 치료 요법과 결합하면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성호 교수팀은 스포츠 의학팀과 협의하여 오목가슴 환자들을 위한 운동치료 교실을 열었다. 오목가슴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운동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1회 정도 방문하여 전문 치료진과 함께 진행되며 집이나 일터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요법과 호흡법으로 구성된다.

오목가슴(funnel breast)은 가슴뼈가 움푹하게 들어간 선천성 질환으로 외국에서는 1000명 중 1명, 국내에서는 2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어릴 때는 눈에 띄지 않다가 자라면서 움푹한 가슴이 발견되기도 한다.

오목가슴의 경우 함몰된 가슴벽이 심장이나 폐를 누르면서 생기는 장애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기도 하고, 천식으로 쉽게 발전한다. 폐나 심장의 용적률이 감소돼 운동기능도 저하되고, 또래에 비해 성장도 더딘 경우가 많다.

이성호 교수는 “오목가슴은 어린이 환자가 많은 만큼,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수술 보다는 교정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이미 외국에서 10년 넘게 사용한 검증된 방법으로, 국내에 도입되면 많은 오목가슴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ngbk@kukinews.com

[쿠키영상] ‘그 부모에 그 자식’ 박물관에서 장난치는 아이와 애들 촬영하기 바쁜 엄마, 결국!

[쿠키영상] '미스 맥심' 이시현의 시크릿 레시피 '닭가슴살 탕수육'

[쿠키영상] '교통체증 비켜~' 中에서 개발 중인 차 위로 달리는 '터널 버스' 공개"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