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성혐오 범죄” 동래 둔기男 등 잇따라 발생한 여성 폭행 범죄에 떠는 女心

기사승인 2016-05-26 0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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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부산에서 50대 남성과 60대 남성이 각각 도심 대로변에서 여성들을 잇따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여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5일 오전 널판지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고 관광객을 폭행한 혐의로 정모(6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11시45분쯤 부산 중구 비프광장 인근의 한 편의점 앞에서 고함을 치며 아무런 이유 없이 널판지(가로 20㎝, 세로 100㎝, 두께 1.5㎝)을 휘두르고 여성 관광객(62)의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한 아저씨가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같은 날 오후 5시10분쯤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증권사 앞 인도에서 김모(52)씨가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들고 지나가던 행인인 정모(78) 할머니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친 뒤 어깨와 몸을 수차례 때렸다. 김씨는 20m를 걸어가 서모씨(22·여)에게도 각목을 휘둘렀다.

김씨가 휘두른 각목에 맞은 정 할머니는 얼굴과 어깨 등을 다쳤으며, 서씨도 머리부위가 찢어져 각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건 현장을 지나던 시민 4명에게 제압당해 지구대 경찰에 넘겨졌다. 이날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음주검사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가족 없이 홀로 사는 생활보호대상자"라고만 말할 뿐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폭행 경위를 조사한 뒤 둔기로 행인을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문제는 두 범죄 모두 여성을 대상으로 딱히 큰 이유 없이 벌어진 폭행 사건이라는 점이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벌어지는 것 같다"며 해당 범죄가 '여성 혐오'가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이 대규모로 추모하고 혐오범죄 퇴출 운동을 일으켜 파장이 큰 만큼 반사적으로 모방범죄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 자신이 여성임을 밝힌 한 네티즌은 "'험오'라는 단어가 증오만을 뜻하는 것 같지만 이는 조금 다르다"며 "단순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차별 행위나 우위 과시 행위도 여성 혐오의 한 유형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 폭행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보기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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