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노벨문학·공쿠르 등과 함께 ‘3대 문학상’으로 알려져

기사승인 2016-05-17 07: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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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노벨문학·공쿠르 등과 함께 ‘3대 문학상’으로 알려져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에서 수상했다.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해마다 영국, 아일랜드 같은 영국 연방국가 내에서 영어로 쓴 영미 소설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다. 이는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맨부커상의 자매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은 비영연방 작가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영국에서 출간된 책에 한정한다. 국내에서 2007년 창비에서 펴낸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2015년 포르트벨로(Portobello)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상은 작가와 번역자에게 공동으로 주는 것으로, 수상 시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원)는 두 사람이 반반씩 받는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한강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소년이 온다’다.

지난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한강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 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승원 일가는 ‘문인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내며 한국 문단의 거장 소설가로 불렸다.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강의 남편은 김달진문학상,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다.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한강은 소설가로 데뷔하기 앞서 시인으로 등단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수상작은 단편 ‘붉은 닻’이다.

이후 한강은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국내 대표 소설가로 활동했다. 이러한 활동 가운데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을 펴내며 문단가로서의 기지를 발휘했다.

한강은 지난 2007년부터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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