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과다 섭취, 암(癌) 유발 2차적 원인 가능성 제기

기사승인 2016-05-16 0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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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과다 섭취, 암(癌) 유발 2차적 원인 가능성 제기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전 세계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은 2년 내로 설탕 함유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4월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년)’을 발표하며 이러한 세계적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 한국인들이 설탕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장량을 초과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한 사회경제적 부담 증가를 꼽고 있다. 실제 2014년 국내 진료비 54조5000억원 중 만성질환 진료비가 18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해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국민운동으로 식습관 개선과 적당량의 운동을 생활화해야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숨어있는 ‘복병’은 또 있다. 의료계에서는 단맛 중독 현상이 불러올 또 다른 후폭풍으로 ‘암(癌)’을 지목한다. 암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암진료비는 급격히 늘어 1년 진료비만 4조원을 넘었다. 그런데 암발병의 또 다른 원인으로 ‘단맛’이 지목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점이다. 암을 일으키는 요인 중에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이지만 단맛중독으로 암이 유발된다는 것은 충격적 사실이다.

◇‘단맛 중독’이 암발병 주요인자?, 당뇨와 간암 인과관계 규명= 국내는 불과 몇 백 년 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질병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암이 대표적이다. 간암이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과도한 당류 섭취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단맛 중독으로 인한 지나친 당류 섭취는 암 발병으로 이어질까.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김준호(43·가명)씨는 평소 담배와 술에는 입도 대지 않았으며, 만성 B형간염을 앓는 환자도 아니었다. 김씨는 평소 단맛을 좋아했고 초콜릿이나 설탕 등의 당류가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가공식품을 즐겨 먹었다고 했다. 이후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것은 비만과 함께 찾아온 비알코올성 지방 간질환이었다. 비알코올성 간질환은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당 과다 섭취로 암이 발병한다는 가설에 힘이 실리는 것은 바로 ‘당뇨’와 ‘간암’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당뇨가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중 간암이 대표적이다. 이는 ‘당뇨병과 간암 사이의 연계성’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 저널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린 논문에서 밝혀졌다. 논문에서는 “13개의 코호트 연구를 종합해 본 결과, 당뇨가 있는 사람이 간암 발병 위험이 2배 높다”고 밝히고 있다. 김보현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전문의는 “간암의 위험인자 중 당뇨가 있는데, 간암의 발생위험을 2∼3배 높인다는 역학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당뇨환자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간암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당뇨 등의 만성질환, 유방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 발병 위험 높여= ‘단맛 중독’으로 과도한 당 섭취가 이뤄지면 간암 뿐 아니라 유방암, 췌장암, 대장암 등의 발병위험이 정상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2∼3개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여성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의 발병 위험 중 당뇨가 포함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과도한 당 섭취로 당뇨가 발병하면 몸속 대사가 과도하게 이뤄져,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이다. 이밖에도 몸속 대사에 관여하는 췌장에도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다.

학계는 ‘단맛 중독=암 발병’이라고 규정짓기엔 섣부르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과도한 당섭취가 암의 1차적 원인은 아니어도, 2차적 원인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과도한 당류 섭취가 암발병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연구는 아직 거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과도한 당섭취로 인해 발병하는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되고 있는만큼 우리 정부와 학계도 중지를 모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room@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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