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리 또다시 증인으로 신청

기사승인 2016-04-26 13:37:55
- + 인쇄
‘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리 또다시 증인으로 신청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고 아더 존 패터슨(37)측이 19년 전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건 리(37)를 1심에 이어 다시 증인으로 신청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윤준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 중법정 312호에서 2심 재판 두 번째 공판을 열어 이를 받아들였다.

리와 패터슨은 피해자 고(故) 조중필(당시 22세)씨가 살해된 1997년 4월3일 이태원 햄버거집 화장실에 함께 있었으며 둘은 서로 상대방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패터슨 측 변호인 오병주 변호사는 “리가 1심에서 모든 중요한 증거에 대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고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른다고 위증했다”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오 변호사는 이어 “리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함께 서울구치소 같은 감방을 썼던 재소자와 거짓말탐지기 수사관을 함께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덧붙였다.

패터슨도 지난 첫 번째 항소심에 이어 재차 재판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 “진범은 무죄로 판결됐고 더 이상 가해자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제가 희생양이 됐다”며 “제가 진범이 맞다면 항소하지도 않았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 얼굴과 이름 등 모든 정보가 언론에 보도되고 마치 죄인인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터슨이 주장이 이어지는 동안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74)씨는 한숨을 쉬고 바닥에 눈길을 떨어뜨렸다.

패터슨은 지난 1월29일 열린 1심 선고기일에서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으나 즉각 항소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오후 9시50분 이태원의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한국인 대학생 조중필씨를 별다른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미국에 있던 그를 송환해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다음 재판은 5월31일 2시에 열린다. jjy4791@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