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맛 봤니?” 곳곳서 품귀, 바나나 맛 열풍… 제2의 허니버터칩 등극

기사승인 2016-04-12 16: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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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바나나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바나나 맛 초코파이가 출시되자마자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고요. 바나나 빵, 바나나 푸딩, 심지어 바나나 향이 첨가된 막걸리까지 출시될 예정인데요. 어떤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는지. 또 대체 왜 이렇게 바나나가 난리인 건지. 이 인기는 얼마나 갈 지까지 예상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국내 식품업계가 바나나에 푹 빠졌습니다. 업체들이 앞 다투어 바나나가 원재료로 활용된 신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데요. 대체 식품업계는 갑자기 왜 바나나에 빠진 건지 그 배경을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봉기자, 사실 바나나가 들어간 식품은 그 전에도 인기를 얻고 있었잖아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바나나 우유고요.

조규봉 기자▶ 네. 바나나 우유하면 흔히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를 떠올리죠. 노란색 항아리 모양의 제품으로, 올해로 출시 42주년을 맞았습니다. 42년 내내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요. 하지만 그런 말이 있습니다. 붕어빵에 붕어 없고, 바나나 우유에 바나나 없다. 이게 무슨 말이나면요. 바나나 우유지만 그 안에 바나나 과즙이 들어간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인공 색소를 넣어 노란 색으로 출시했고, 바나나 향을 첨가한 것이죠. 하지만 최근에 표시법이 바뀌어서 바나나 과즙(1~2%)도 첨가가 됐지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래서 경쟁사에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라는 이름과 광고 문구를 내세워 하얀색 바나나 우유를 출시하기도 했었지만, 노란색의 빙그레 바나나 우유의 벽을 넘어설 수는 없었죠. 그런데 이번에 출시되고 있는 바나나 맛 제품들은 그 인기가 심상치 않아요.

조규봉 기자▶ 네.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제품에서 바나나 특유의 향과 식감을 최대한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묻어난다는 것인데요. 단순히 인공적으로 바나나 향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바나나 맛을 느끼게 하려한다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래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제 올해 들어 주요 식품업체가 출시한 바나나 이용 상품들을 살펴볼 텐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리온이 내어놓은 초코파이 바나나에요.

조규봉 기자▶ 네.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인 초코파이가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4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데요. 출시 3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슈퍼와 편의점, 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진열하자마자 동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요. 초코파이 바나나를 사려고 슈퍼마켓을 몇 군데 돌아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런 품귀현상 때문에 제 2의 허니 버터칩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군요. 그리고 초코파이 바나나의 인기를 이끌어 가는 건 바로 SNS라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건지 좀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초코파이 바나나가 출시된 후 SNS 이용자 사이에서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거든요.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초코파이 바나나의 판매처를 공유하는 글이 퍼지고요. 또 개인 인터넷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관련 게시글이 하루에 1000건 이상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농심에 신라면이 있다면 오린온에는 초코파이가 있다고 할 정도로,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인데요. 이 초코파이 바나나는 어떻게 개발하게 된 건지도 궁금해요.


조규봉 기자▶ 하루 이틀 사이에 개발된 건 아닙니다. 오리온은 2013년 초코파이 신제품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고요. 20년 이상 초코파이 생산을 담당해온 파이팀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초코파이 전문가가 모여 다양한 맛의 시제품을 만들었거든요. 3년에 걸쳐 진행한 맛 테스트가 축적돼 최적의 배합을 찾은 것이고요. 그걸 성공의 비결로 꼽을 수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그런데 왜 하필 바나나였을까요?

조규봉 기자▶ 처음부터 바나나는 아니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20여개의 다양한 과일 맛을 검토했고요. 바나나와 최종까지 경쟁했던 재료는 딸기와 헤이즐넛인데요. 딸기는 최근 몇 년간 디저트업계를 이끈 재료였고, 헤이즐넛은 필수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죠. 하지만 논의 끝에 바나나를 선택한 것은 초콜릿 파이 부분과의 조화 때문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혹시, 봉기자도 맛을 보셨나요? 저는 먹어봤는데, 사실 기존 초코파이와 그렇게 큰 차이점을 모르겠더라고요. 뭐랄까, 바나나 우유와 기존 초코파이를 같이 먹는 말이랄까. 바나나 맛이 많이 난다기보다는 향이 강했던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저도 먹어봤는데,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초코파이 바나나는 소비자들이 직접 개발한 색다르게 먹는 방법도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색다르게 먹는 법이요?

조규봉 기자▶ 네. 이것도 SNS를 통해 돌고 있는데요. 초코파이 바나나를 전자레인지에 20초간 돌려 먹는 방법입니다. 초콜릿과 바나나크림이 녹아 바나나 푸딩이나 수플레처럼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서요.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래요? 이렇게 되면, 초코파이 바나나를 사서 그냥 먹었던 저는 다시 한 번 또 사서 그렇게 먹어봐야겠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그 부분을 노린 거죠. 그렇게 재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인기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내어놓았죠?

조규봉 기자▶ 네. 롯데제과가 발 빠르게 움직였죠. 자사의 파이 제품 몽쉘의 한정판인 몽쉘 초코&바나나를 출시했는데요. 몽쉘 초코&바나나는 연간 55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몽쉘의 믹스 앤 매치 콘셉트로 출시된 네 번째 제품이고요. 오리온의 초코파이 바나나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기는 했지만, 후발 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김민희 아나운서▷ 한정판으로 출시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인기가 초코파이 바나나 같지는 않은가 보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원래부터 초코파이와 몽쉘은 좋아하는 소비자층이 다르니까요. 초코파이는 식감이 몽쉘보다 부드러워서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고 있고요. 몽쉘은 진한 초코 맛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이 외, 바나나를 이용한 또 어떤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삼립식품은 바나나를 이용한 디저트 상품인 리얼 바나나를 출시했고요. 파리바게뜨는 바나나 타르트를 새로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은 바나나 향이 들어간 막걸리 신제품을 내어놓았는데요. 원래 프랜차이즈 술집인 칠성포차에만 독점 공급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아 이제 시중에서도 판매됩니다. 해외 11개국에서도 정식 출시될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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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듣기에 생소한 바나나 막걸리, 어떻게 인기를 끌게 됐나요?

조규봉 기자▶ 일단 바나나 향이 나면서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을 줄여 목 넘김이 부드럽고요. 막걸리의 특성상 도수가 낮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드럽다는 평 때문인지, 주로 20~30대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죠. 또 지난해 인기를 끈 자몽과 블루베리처럼 강렬한 과일 맛에 지친 소비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인기의 비결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수많은 과일 중에 유독 바나나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일단 바나나는 다른 과일 중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과일로 손꼽히잖아요. 실제로 바나나는 2014년 가장 많이 수입된 과일로 꼽혔고요. 또 올해가 원숭이 해라는 점도 원숭이와 가까운 이미지인 바나나를 이용한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혹시 다른 과일에 비해 바나나 원가가 낮아서는 아닌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수입과일 통계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오는 바나나의 수입 가격은 지난해 약 10%가량 상승했거든요. 기상 이변으로 인해 주요 생산지의 바나나 수확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식품업체들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원재료로 바나나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리고 그 인기가 놀라울 정도지만, 염려되는 부분도 분명 있어요.

조규봉 기자▶ 네. 그래서 이번 바나나 열풍이 오래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원래 유통업계에서 차별화된 신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카피캣. 즉 복제상품들이
나오고, 그러면서 비슷한 제품들이 시장에 넘쳐나니까요.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거든요. 바나나를 이용한 상품들도 연이어 출시되면서 이런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바나나를 이용한 제품들이 스테디셀러로 떠오를지, 아니면 반짝 인기를 끝으로 묻힐지 일단 지금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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