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옮길까”…반복되는 암환자 고민

기사승인 2016-03-15 10: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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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옮길까”…반복되는 암환자 고민

[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한 통계에서 서울의 빅5 대형병원 환자의 절반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지방 환자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왜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 것일까.

환자들은 서울의 대형병원이 치료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점에 크게 신뢰한다. 또한 다양한 임상시험 참여 기회도 서울 소재 병원을 찾는 이유다. 현재 A대학병원을 다니는 위암 환자 김병래(58)씨는 이런 서울 소재 대형병원의 장점을 잘 활용한 경우다. 김씨는 “국내에서는 드문 진행성 위암이다. 처음 진단을 내린 병원에서는 앞으로 6개월을 살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서울로 와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해 4년 째 투병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환자가 서울 소재 병원을 다니며 겪는 불편함도 적지 않다. 평균 3~4시간을 집과 병원을 오고 가는 데 허비한다. 서울 유명 병원일수록 검사든 수술이든 오래 기다려야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의료진을 만나도 자세한 설명을 듣기 힘들다. 병실이 부족해 입원이 쉽지 않은 것도 단점 중 하나다.

유방암 환자 오윤희(54)씨는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집에서 가까운 전문병원으로 옮겨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을 옮긴 이유를 묻자 집에서 가까워 작은 통증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오씨는 “투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2∼3시간씩 고속버스를 타고 병원을 다니는 일이었다”며 “가족들은 병원을 옮기겠다는 내 의견에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을 내건 소형 병원들은 대학 병원처럼 환자가 많지 않아 비교적 입원이 쉽고 원하는 날짜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라도 빨리 수술 받고 싶은 환자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또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암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적정 수준의 의료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특정 치료분야에 집중해 있는지 잘 살펴야한다.

반대로 전문병원에서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긴다면 발생할 수 있는 통원의 어려움, 입퇴원의 제약, 오랜 기다림 등을 고려해야 한다. 병원을 옮길 때는 소견서와 의무기록, CT 사진 등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주치의와 상의해볼 수 있다. 환자의 경제적 상황, 가정환경, 건강상태 등을 살펴 조언할 것이다.

A 대학병원 김모 교수는 “병원을 옮길 때 환자 혼자 판단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치료환경을 바꾸는 것은 환자에게 신체적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되돌아오더라도 이미 의료진과 신뢰가 깨져버린 상태라 환자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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