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회원, 위안부 수요집회서 쿠키뉴스 女기자 때려…‘아베 사과, 적극 환영’ 팻말 등 한때 혼란

기사승인 2016-01-06 16: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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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회원, 위안부 수요집회서 쿠키뉴스 女기자 때려…‘아베 사과, 적극 환영’ 팻말 등 한때 혼란

[쿠키뉴스=민수미, 정진용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수요집회 현장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의 욕설·고함으로 한때 혼란을 빚었다. 이날은 수요집회 24주년이기도 하다.

이날 열린 제1212차 ‘위안부 협상 무효’ 수요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시민사회단체, 대학생·시민 등 약 1000여명이 참석, 최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뤄진 위안부 문제 협의 타결을 비판했다.

평화롭게 마무리되던 수요집회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아베 신조 책임인정, 사과 적극 환영’ ‘위안부 소녀상 악용 선동세력, 단체 각성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보수단체 회원들은 집회에 모인 인파와 충돌이 우려돼 잠시 진입을 막은 경찰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길을 터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힘으로 경찰들을 밀어내 폴리스라인이 잠시 무너지기도 했으며, 취재하는 쿠키뉴스 기자를 때리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의 한 회원은 자신들이 외치는 구호를 녹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대고 있는 쿠키뉴스 기자에게 “사진 찍지 말라”며 손 부분을 들고 있던 팻말로 수차례 내리쳤다.

이 과정은 타사 취재진도 목격했으며, 일부 기자들은 쿠키뉴스 기자에게 “만약 문제를 삼는다면 우리가 (폭행 사실을) 증언해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탈북 어버이연합’ ‘한겨레 청년단’ ‘보수대연합’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보수단체를 친일파, 매국노로 매도하는 언론들은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박근혜 정권은 일본 외무상을 통해 사과를 받았다. 이제 아픔을 같이 나누고 싶은 것이 우리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일본의 책임 인정과 사과를 찬성하고 지지한다”며 “정부의 이번 위안부 합의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대협 지도부는 대한민국을 전복시키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이 철저히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 보수단체는 국론을 분열시키는 정대협의 이러한 전략에 맞서 그들의 정체를 밝히고 대한민국을 종북세력으로부터 지켜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보수단체는 또 ‘일본 정부의 위안부 사과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전범기를 찢고 아베 총리와 그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를 매질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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