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짝퉁 프랜차이즈편] 설빙 본사가 중국? 한국 프랜차이즈 베끼기 답 없는 중국

기사승인 2015-09-03 13: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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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강주형 아나운서▶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봉기자의 호시탐탐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제 옆에 조규봉 기자 나와 계시는데요. 조기자 오늘 주제 알려주시지요.

조규봉 기자▷ 짝퉁. 하면 생각나는 나라죠. 중국의 한국 베끼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내용 준비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살살 우리 눈치를 봐가면서 베끼곤 했었는데 이제는 아주 대놓고 한국 프랜차이즈를 베끼고 있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도 혹시 교춘치킨, 투투치킨, 파리 필링. 이런 브랜드.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강주형 아나운서▶ 글쎄요. 익숙하기는 한데. 뭔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네요. 그 브랜드들은 뭔가요? 설마. 다 중국에서 따라 한 우리나라 브랜드들인가요?

조규봉 기자▷ 눈치가 빠르시네요. 맞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면 교춘치킨은 교촌치킨을, 투투치킨은 둘둘치킨을, 파리 필링은 파리 바게트를 따라 한 겁니다.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를 교묘하게 모방한 이른바 짝퉁 브랜드들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짝퉁 가방. 짝퉁 시계를 만드는 나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제 하다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베끼는 건가요? 치사하네요. 정말. 그렇게 하면 장사가 잘 되나요?

조규봉 기자▷ 그러니까요. 나쁜 마음을 먹고 베낀 가게들은 장사가 잘 안 되어야 공평한 건데 절대 그렇지 않고 중국 전역에서 성업중이라고 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안타깝네요. 그런데 모르고 속아서 그 곳을 찾는 고객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표적으로 교촌치킨은 한류스타 이민호가 모델로 있어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브랜드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팬들은 교춘치킨이 정말 한국의 브랜드인 교촌치킨인 줄 알고 방문할 수도 있지 않나요?

조규봉 기자▷ 네. 그럴 수도 있죠. 그래도 다행히 교촌치킨은 법무팀이 신속히 대응해 해당 매장의 상표를 회수, 철거하는 등 추가 손실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비용 지출은 피하지 못했죠.

강주형 아나운서▶ 중국의 짝퉁 브랜드 때문에 괜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 셈이네요. 이런 일들을 계기로 국내 프랜차이즈들은 상표권 보호 강화에 좀 더 강력하게 나서야겠어요. 조기자, 그리고 또 어떤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빙수 브랜드인 설빙을 따라한 업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설빙은 간판의 '설빙'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글자 사이의 빨간 네모에 '눈 설' 자 대신 다른 글자가 들어갔습니다. 이것도 짝퉁 업소인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아주 교묘하게 피해간 것이군요. 진짜 얍삽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매장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한국 설빙과 비슷하게 꾸며놓았나요?

조규봉 기자▷ 비슷한 정도가 아닙니다. 똑같은 문구가 적힌 진동 벨, 색깔만 살짝 다른 종업원 복장까지 진짜 매장의 것을 거의 그대로 베껴놨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고객들이 의심할 여지를 두지 않네요. 설빙은 그냥 다 같은 설빙이라고 생각하지 그 브랜드가 다르다고는 생각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중국에 가짜 설빙 말고 진짜 설빙도 있지 않나요? 얼마 전 정식으로 협약을 맺어 개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규봉 기자▷ 네. 있습니다. 지난 5월 설빙은 상하이에 1호점을 개업했고 모델로 가수이자 배우 임시완을 내세워 여심을 사로잡았죠. 실제로 개업 첫 날 중국 상하이 코리아타운 홍첸루 거리에 1000여명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었고 300명 이상이 줄을 서서 빙수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진짜 설빙이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짜 설빙이 영업을 계속한다면 가짜 때문에 진짜가 피해를 보는 일도 생길 수 있겠네요. 사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식품이나 음료 등의 상품명이나 패키지 디자인을 베끼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뭐 베끼는 차원이 다르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상품명이나 디자인을 베끼는 것이 1세대 도용이었다면 이제는 설빙처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상호를 모방하고 아예 브랜드와 매장 인테리어까지 고스란히 무단 사용하는 등 베끼기 수법이 한 단계 진화하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문제는 단순 절도를 넘어 이제 원조보다 앞서 중국 시장에서 상표를 출원, 아예 브랜드 자체를 강탈하려는 행태마저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원조보다 앞서 그 브랜드 상표 출원을 한다고요? 칼만 안 들었지 완전 강도네요.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던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 힘들겠어요. 어떤 사례가 있나요?

조규봉 기자▷ 대표적인 사례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현재 국내에서 많은 매장을 운영 중인 땡큐맘 치킨입니다. 땡큐맘 치킨은 중국 기업이 먼저 상표를 출원하면서 그동안 공들여 키워온 상표 자체를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몰렸었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중국에서 국내 프랜차이즈인 땡큐맘 치킨과 정식으로 협약도 맺지 않고 베껴서 가게를 오픈했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지난해 6월 중국 항저우 등지에서 땡큐맘 치킨의 짝퉁 브랜드가 나와 성업 중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 짝퉁 브랜드는 상표는 물론 메뉴까지 그대로 베꼈다고 하네요.

강주형 아나운서▶ 너무하네요. 그런데 땡큐맘치킨 측은 중국에 짝퉁 브랜드가 성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왜 바로 대응하지 않은 건가요? 이의신청을 내어 바로잡아야죠.

조규봉 기자▷ 그건 중국 규정 때문입니다. 규정상 먼저 상표출원을 신청한 업체에 우선권이 있고 이의 신청은 출원 등록 후 1년이 지나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군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긴장해야겠어요.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이라면 그에 앞서 우선 상표 등록부터 하는 게 좋겠고요. 그런데 출원한 사람에게 권리를 주고 있는 중국 상표법. 참 이상한 법이네요. 이 정도 상황이라면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것 같은데. 기자님,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물론 정부도 해외에서 벌어지는 상표권 침해의 심각성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은 무료 상담과 비용 지원에 그치는 상황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오늘 봉기자의 호시탐탐에서는 중국의 한국 프랜차이즈 베끼기 논란에 관한 내용으로 함께 했는데요. 중국 현지의 베끼기 수준이 이제는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눈뜨고 코 베이듯 브랜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업계의 대비와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조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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