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술대회서, 국내 비타민D 천식 연관성 밝혀

기사승인 2015-03-06 08:20:55
- + 인쇄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

미국 알레르기 천식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어김없이 천식과 비타민D 결핍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들이 이슈의 중심이었다. 국내 교수들이 발표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인구 기반의 연구들도 다수 포함됐다.

◇혈청 비타민D 결핍 시 천명성 질환 발생 증가

한림의대 이혜란 교수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소아 및 청소년들의 알레르기 질환에서 혈청 비타민D 수치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 인구를 대상으로 혈청 비타민D와 알레르기 질환의 상관관계를 평가하는 연구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이 따르는 설정이라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에 걸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10~18세 4447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2개 이상의 코호트를 동시에 관찰하는 단면조사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흥미롭다. 성별과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남아와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혈청 비타민D(25-OH vitamin D) 수치가 높았으며, 최근 1년간 천명음(wheezing)을 동반한 아이들에서는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된 것.

또 연령과 성별에 따른 체질량지수(BMI), 시외 거주,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변수를 보정한 결과 비타민D 수치는 천명성 질환(wheezing episode)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연관성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받은 참여자에서는 해당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내 소아 및 청소년들의 낮은 혈청 비타민D 수치는 천명성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타민D 수치, 소아 천식 악화 위험인자로 고려

고려의대 정지태 교수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의 비타민D 결핍과 소아 천식의 연관성을 평가한 역학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최근 비타민D의 결핍이 천식 유병률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역학연구 결과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국내는 이와 관련된 임상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연구팀은 혈청 비타민D 수치를 소아 천식의 증상 악화 위험인자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구는 6~14세 총 64명(천식 34명, 정상 30명)에서 혈청 비타민D(25-OH vitamin D) 수치가 측정됐고 폐기능검사(PFT)를 비롯 야외활동 시간 등의 설문조사가 시행됐다. 혈청 비타민D 수치와 PFT 결과, 천식환자에서 야외활동 시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결과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혈청 비타민D 수치(16.6ng/mL)는 정상인(24.2ng/mL)에 비해 낮게 관찰됐다(P<0.05). 중요한 사실은 비타민D 수치가 1ng/mL 감소하면 천식 유병률은 약 0.8배 증가했다는 것(OR, 0.788; 95% CI, 0.707-0.879; P<0.001).

또 1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한 군의 비타민D 수치(20.5 ng/mL)는 이보다 야외활동이 적은 군(18.0ng/mL)과 비교해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비타민D 수치와 PFT 결과 사이에 연관성은 없었다.

◇국내 현실에 맞는 소아 천식 가이드라인 절실

국내 12곳의 병원에서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가 참여한 소아 천식 연구도 소개됐다. 서울의대 서동인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천식 중증도를 주요 가이드라인에 맞춰 분류해 가이드라인별 차이를 평가했다.

천식의 중증도 분포를 명확히 알아내는 것은 중요한 정보가 되는데, 아직 국내 소아 천식 환자 대상에서는 해당 데이터가 전무한 상황이다.

연구는 각기 다른 병원의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 12명이 참여해 최근 3개월간 병원에서 천식 진료를 받은 아이들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총 906명(3세 미만 22.3%, 3~6세 21.3%, 6세 이상 56.4%)의 증상, 징후, 투약기록을 바탕으로 천식의 중증도를 평가했다. 세계천식기구가이드라인(GINA)과 일본 소아청소년 기관지천식 치료가이드라인(JPGL) 분류가 기준이 됐다.

2개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류된 환아의 중증도 차이를 살펴보면, GINA를 따랐을 때는 경증 간헐성 천식 328명(36.2%), 경증 지속성 천식 327명(36.1%), 중등증 지속성 천식 227명(25.1%)으로 분류됐다. 단 24명(2.6%)만이 중증 지속성 천식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해 JPGL에 근거한 경우 경증 간헐성 244명(26.9%), 경증 지속성 300명(33.1%), 증등증 지속성 342명(37.7%), 중증 지속성 천식 20명(2.2%)으로 가이드라인별 분류 결과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소아 천식 환자에서 약 3분의 1 정도가 간헐성 천식 환자인 반면 증세가 심한 중증 지속성 천식환자는 3% 미만으로 확인됐다""면서 ""통용되는 2개 가이드라인을 각각 적용했을 때 환자 분류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 국내 현실에 맞는 천식 가이드라인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hwon@monews.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