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스타틴 저용량으론 재발 못 막아

기사승인 2015-02-23 1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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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대상 J-STARS 연구 결과…죽상혈전성 뇌경색은 위약 대비 67% 감소

[쿠키뉴스] 저용량 스타틴이 뇌줄중 재발(2차 예방)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새로운 대규모 연구가 나오면서 뇌졸중 환자 치료에서 스타틴 요법이 보다 명확해질지 관심이 뜨겁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에서 발표된 J-STARS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재발에 있어 저용량 스타틴과 위약 간 차이가 없었다.

동양인 대상 유일한 뇌졸중 재발 연구

J-STARS 연구는 일본인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스타틴의 뇌졸중 재발 예방 효과를 확인한 연구로, SPARCL 연구 이후 나온 두 번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년 전에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 1578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총 콜레스테롤은 평균 210mg/dL이었으며, 평균 LDL-C 수치는 129mg/dL이었다. 연령은 45~80세 환자들로 심장색전성 뇌졸중(Cardioembolic Stroke) 환자는 제외했다.

이들에게 프라바스타틴 10mg(1일 1회)과 위약을 주고 일과성허혈발작(TIA)을 포함한 뇌혈관 사건 발생률을 관찰했다. 평균 4.9년 관찰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 LDL-C, 중성지방, HDL-C 등 4개 지질이 연구 시작 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으나, 일과성 허혈발작을 포함한 모든 뇌혈관 사건 발생(Any cerebrovascular events, including TIA)에는 차이가 없었다.

프라바스타틴 10mg의 연간 뇌혈관 사건 발생률(1차 종료점)은 2.56%였으며, 위약군은 2.65%로 유사했다. 2차 종료점으로 관찰한 뇌졸중과 TIA 발생률도 서로 유사했고, 열공성 뇌경색(Lacunar infarction),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 발생률도 같았다.

다만 뇌혈관 동맥경화성 플라크의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죽상혈전성 뇌경색(atherothrombotic infarction)은 위약 대비 67%를 감소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히로시마대학 바이오메디컬보건과학대 마사야스 마츠모토 교수(임상신경과학과)는 ""저용량 프라바스타틴이 비심장색전성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 중에서 죽상혈전성 뇌졸중 발생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다만 다른 뇌졸중 형태의 발생은 개선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뇌졸중 형태를 기반으로 한 위험도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용량 혜택 입증한 SPARCL 재주목

이를 계기로 뇌졸중 재발 예방 연구로는 유일한 SPARCL 연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는 LDL-C 수치 감소와 뇌졸중 위험감소를 입증한 연구임과 동시에 스타틴의 뇌졸중 치료전략을 제시한 랜드마크적인 연구이다.

총 4731명의 뇌졸중 혹은 TIA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아토르바스타틴과 80mg과 위약을 비교했고, 그 결과 아토르바스타틴의 뇌졸중 재발과 관상동맥사건 위험이 위약군 대비 각각 16%와 35%씩 감소돼, 뇌졸중 2차예방과 관상동맥질환 1차예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를 계기로 뇌졸중 2차 예방 가이드라인이 대대적으로 변화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와 뇌졸중협회(ASA)가 발표한 '뇌졸중 2차예방 가이드라인'은 뇌졸중이나 일과성뇌허혈발작(TIA) 환자의 재발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타틴을 통한 지질치료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인 것에 대해 성균관의대 한주용 교수(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는 뇌혈관질환은 관상동맥질환보다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의 연관성이 덜 확실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면서 여기에 저강도 스타틴을 사용함으로써 그 차이가 확연하게 벌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그는 ""J-STARS에서 연구 종료 후 LDL-C의 수치가 여전히 높을 뿐만 아니라 스타틴의 부가적인 효과(pleotropic effects)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마다 사건 발생 후 연구에 참여하기까지의 기간이 서로 달랐고, 인종적 차이점도 제시했다. 그 밖에 뇌졸중의 발병 기전이 다양한 만큼 스타틴으로 모든 효과를 볼 수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스타틴간 효과에 대해서 그는 ""J-STARS 연구에서 죽상혈전성 뇌경색은 줄였으나 다른 형태의 뇌졸중은 줄이지 못했으며, SPARCL에서도 출혈은 아토르바스타틴에 더 많았다""며 제제별 차이를 강조했다.

""뇌졸중 형태별로 개별적 접근""

국제뇌졸중컨퍼런스에 참석한 중앙의대 박광열 교수(중앙대병원 신경과)도 ""소혈관 질환의 한 종류인 뇌졸중의 스타틴 효과는 입증하지 못했다. 이는 이전 연구와 상반된 것""이라며 제제간 차이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시사점은 뇌경색 중에서 죽상경화증에 의한 경우에 스타틴이 효과적인 이차 예방약제임을 입증했지만 열공성 뇌경색 즉, 작은 혈관에 의한 경우에서 스타틴의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전의 SPARCL연구와 대비되는 점이다. 그 가능성으로는 SPARCL에서는 주로 서양인이 참여한 반면, J-STARS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인종간의 차이가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혈관질환의 재발을 막으려면 발병 초기부터 고강도의 스타틴을 써야 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뇌졸중의 형태에 따른 개별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