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등 돌린 디스토피아적 미래”… 외신들도 주목한 로봇 청소기가 머리카락 먹은 사고

기사승인 2015-02-10 2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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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등 돌린 디스토피아적 미래”… 외신들도 주목한 로봇 청소기가 머리카락 먹은 사고

무인 로봇청소기가 경남 창원시에 사는 한 중년 여성 머리카락을 빨아들인 사건이 전 세계 외신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각) “잠자던 여성이 로봇 청소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로봇 청소기의 행동은 ‘신사다움’과 거리가 멀었다”며 “편히 잠자던 여성을 비참하게 만들었다”며 사진을 첨부했다.

가디언도 같은날 인터넷판에 머리카락 낀 여성의 구조요청 사연을 비중있게 다루며 “친절한 로봇이 인간 주인에게 등을 돌리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로봇청소기는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바닥에 있는 먼지를 청소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바닥에서 앉고 자는 문화권에선 로봇청소기의 ‘분노’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3일 창원시 마산 합포구 완월동에서 일어났다.

로봇 청소기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갔던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으며,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들은 로봇 청소기의 효용성을 강조하면서도 언제든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