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만화에 19금 동성애 묘사?”… 구리시 동성애 만화 배포 논란

기사승인 2015-02-07 00: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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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화에 19금 동성애 묘사?”… 구리시 동성애 만화 배포 논란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경기도 구리시가 동구릉(東九陵) 홍보를 위해 제작·배부한 역사 만화책에 선정적인 동성애 장면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위키트리 보도에 따르면 구리시는 지난해말 168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화로 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 1000부를 발간, 지난달 21일 관내 공공기관 및 28개 초중고에 배부했다.

만화는 동구릉(9릉 17위)에 안장된 조선시대 왕과 왕비 등 당시 인물들과 시대·역사적 특징을 함축적으로 집약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동성애 장면은 제2화 헌릉편에는 담겼다. 문종의 둘째 부인인 순빈 봉씨가 시녀 소쌍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장면이 선정적으로 그려졌다. 소쌍의 손은 순빈 봉씨의 치마 속에, 순빈 봉씨의 손은 소쌍의 가슴에 올라가 있다. 소쌍이 ‘세자빈 마마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말풍선도 그려져 있다.

선정성 논란 뿐만 아니라 책에는 맞춤법 오류와 14대 왕 선조의 나이를 잘못 표기하는 등 허점이 발견됐다.

논란이 일자 구리시 측은 위키트리에 “판단 실수가 있었다”면서 “현재 만화책을 전량 회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에게 위탁을 줘 책을 맡긴 건데 저희 쪽에서 그림을 두고 작가의 영역을 지나치게 개입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명확한 기준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좀 놓쳤다. 지적을 받아들여 선정성 논란이 인 그림은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책은 현재 50% 정도 회수됐다. 보완을 거쳐 이달 말 재배포 될 예정이다.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