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직업군, 겨울을 조심하세요 성대질환 악화

기사승인 2015-01-15 13: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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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직업군, 겨울을 조심하세요 성대질환 악화

# 5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김영인(28세, 여)씨는 2년 전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아 약 처방을 받고 일시적으로 호전됐다. 이후 겨울철만 되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피곤한 증상이 반복돼 두 달전 병원을 찾았다.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은 건조한 겨울철 성대질환에 더욱 쉽게 걸릴 수 있다. 코가 자주 막히는 혈관운동성 비염,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후비루 증후군 등이 목소리 오남용과 함께 성대에 악영향을 끼친다.

◇ 차고 건조한 공기, 성대질환 악화 시켜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면 입으로 숨을 자주 쉬게 되는데, 이때 마른공기가 직접 성대로 들어가면서 성대가 쉽게 마르게 된다.

더 많은 성대의 압력이 필요하게 되고 성대점막이 마찰로 인한 손상을 받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건조한 겨울철 성대 점막의 수분감이 부족할 때 더욱 심해지며, 잠깐의 목소리 오남용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활 속 가습 중요

음성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의 경우 겨울철 성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여행이나 취침 시에도 가습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이 있는 경우 겨울철 계절적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찬기온에 오랜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담배, 술, 카페인,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건조유발 약제, 비분무제, 구강호흡 등이 성대의 점막을 마르게하고 성대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주는 것이 좋다.

만성 성대결절 수술적 치료 후 휴식 중요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증상이 초기일 경우 약 80% 가량에서 음성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만성적인 성대결절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성대결절과 폴립, 용종 등을 수술을 통해 제거하고 성대 점막을 매끈하게 만들어 주면 성대 접촉이 좋아져 바람소리, 무언가 걸린 듯 탁한 목소리가 부드러워진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의 수술은 후두경을 통해 결절과폴립 등의 덩어리를 확대해보면서 정교한 미세현미경도구를 이용하여 제거하는 후두미세수술법이나 전신마취 없이 30분 내외로 성대수술을 시행하는 펄스다이레이저(PDL) 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며 “수술 후 상처가 치유되는 최소한의 기간인 2주 동안 음성 사용을 제한해야하므로 음성휴식이 가능한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