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가수 김종현은 샤이니의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5-01-12 18: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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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가수 김종현은 샤이니의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샤이니의 종현이 솔로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종현은 데뷔 8년차 그룹 샤이니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그룹 샤이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아이돌의 정점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걸그룹이나 입을 법한 알록달록한 스키니 진을 입고 여자가 아닌 ‘누나’를 향해 바치는 곡을 들고 나온 샤이니는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던 2008년 가장 빠르게 아이돌 시장에서 자리매김했다.

흔히 샤이니의 대표곡은 데뷔곡인 ‘누난 너무 예뻐’로 꼽히지만 정작 샤이니가 그룹의 정체성을 굳히기 시작한 것은 두 번째 미니앨범 ‘로미오(Romeo)’의 타이틀곡 ‘줄리엣(Juliette)’이었다. 정규 1집 ‘샤이니 월드(SHINee World)’의 세 타이틀곡 ‘누난 너무 예뻐’ ‘산소같은 너’ ‘아미고’를 거치며 샤이니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빠르게 찾아나갔다. 어깨와 팔, 등을 온통 드러내고 가면을 쓴 어린 소년들은 10대 소녀들의 이상형이 됐다.


‘줄리엣’과 세 번째 미니앨범 ‘링딩동’에 이어 정규 2집 ‘루시퍼(Lucifer)’로 활동하며 샤이니는 줄리엣 이외의 샤이니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보이그룹의 수명이 짧은 것도 무관하지는 않았다. 어마어마한 이미지를 빠른 시간 안에 소비하는 아이돌의 특성상 샤이니는 새로운 것을 찾아야 했다. 5번째 미니앨범 ‘셜록(Sherlock)’에 이어 3번째 정규 앨범 ‘미스컨셉션 오브 유(Misconception Of You)’의 타이틀곡 ‘드림 걸(Dream Girl)’로 샤이니는 환상과 실제 사이에서 부유하는 소년들의 이미지를 굳혔다. 데뷔 8년차의 샤이니가 아직도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두 곡 덕분이다. 5번째 미니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는 정체성을 확립한 샤이니가 샤이니여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앨범이었다. 5명의 멤버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안무는 멤버 하나하나가 대체할 수 없는 부품처럼 돌아간다.

에브리바디 이후 다시 샤이니는 고민에 빠졌다. 항상 새로우면서도 샤이니다운 것을 보여줬던 그룹이었고, 팬들의 기대는 컸다.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답안은 가장 모범적이었다. 아이돌 그룹들이 흔히 선택하는 멤버의 솔로 활동이었지만 SM은 이마저도 기회로 삼았다. 키의 ‘투 하트’ 활동은 다른 그룹과 섞어 놔도 샤이니는 샤이니임을 보여줬다. 태민은 샤이니가 가지고 있는 어린 이미지의 주축이 되는 멤버지만 솔로 활동으로 SMP(SM Perfomance)의 미래를 제시했다.


종현의 솔로 앨범 ‘베이스(Base)’는 그런 샤이니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현은 샤이니에서 가장 밝고 다채로운 보이스 컬러를 가지고 있는 멤버다. 모두가 종현의 솔로 소식에 가장 샤이니다운, 혹은 종현이 자주 불러온 발라드 장르 앨범을 기대했지만 놀랍게도 종현은 가장 샤이니답지 않은 앨범을 들고 나왔다.


샤이니의 노래들은 대부분 복잡한 트랙을 가지고 있지만 종현의 솔로 곡들은 심플하다. 단순한 멜로디는 감정이 풍부한 종현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 SM 외부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함으로서 샤이니의 옷을 벗고 가수 종현의 음악을 부각시켰다. 아쉬운 것은 너무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명확히 어떤 앨범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 정도다. 물론 이 역시 종현이 앨범 대부분의 작업에 참여했음을 생각하면 다양한 스펙트럼을 내세우겠다는 의도도 된다.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그룹의 성숙을 가져온다. 그 중에서도 종현의 앨범은 새삼스레 샤이니의 연차를 상기시킨다. 어릴 적 만났던 소년이 어느 새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앞서 종현은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샤이니의 앨범과 태민의 솔로 앨범, 그리고 내 앨범이 가진 개연성이나 유기성은 샤이니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태민의 ‘에이스(Ace)’, 종현의 베이스(Base)에 이어 C는 무엇이 될까. 종현은 “C가 내 솔로 앨범과 유기될지, 아니면 다른 솔로 주자가 될지, 샤이니의 앨범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쨌든 종현의 베이스는 C를 기대하게 만든 것은 분명하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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