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가 고민인데 병원 가야하나?

기사승인 2014-12-17 17: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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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가 고민인데 병원 가야하나?

구취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양치질을 잘하면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생각만처럼 쉽지 않다. 구취의 원인은 잘못된 양치 습관 말고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구취로 고민이라면 구취 클리닉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구취, 왜 날까?

기상 후 양치 전 나타나는 구취를 제외하고 일시적인 구취는 긴장을 하거나 피로가 쌓였을 때,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발생한다.

특히 마라톤처럼 입으로 숨 쉬는 운동을 장시간 했을 경우 입안이 건조해진다. 이러한 행동이 습관이 되면 항상 입안이 마르면서 평상시에도 입 냄새가 심할 수 있다. 또한 여성에 경우 임신기간이나 월경을 할 때 사춘기 학생에게서도 생리적 원인으로 구취가 나타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은 치아 우식증인 충치나 치석, 치주염 등 잇몸질환이 대표적이다. 사랑니가 날 때 나타난 염증도 원인이 된다. 또한 만성비염, 후비루증후군, 축농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식도·위장관 등 소화기 질환, 폐질환, 당뇨병, 신장과 간질환 등이 있을 때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간단 검사로 객관적 구취 측정 가능

구취 검사기는 가스측정기기인 할리미터(Hailmeter)와 오랄크로마(Oral Chroma)와, 일본에서 개발한 비비-체커(BB-Checker), 국내 기술로 개발된 트윈 브레서(Twin Breasor) 등이 있다.

장비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간이형이 아닌 진료실에서 사용되는 가스측정기기의 측정 시간은, 과거에 사용된 기기는 8분-10분 정도, 근래에 등장한 가스측정기기는 2분 30초에서 3분 30초 정도면 가스측정이 가능하다.

구강 내 저류 공기와 날숨을 불어 넣어 구취의 대표적 냄새 유발물질인 휘발성 황 화합물(VSC)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동양인의 경우 할리미터에서 결과가 100ppb이상, 비비-체커의 경우 50BBV 이상이면 제3자가 인지할 수 있는 구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외에도 타액검사, 식생활일지 조사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도 환자의 구취에 대한 태도 및 고민, 그리고 평소 생활 습관 등을 조사한다.

실생활에서는 자신의 손에 날숨을 모으거나 손등을 핥아 냄새를 맡아 보는 방법 등이 있으나 자신의 냄새를 스스로 맡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해, 가까운 가족이나 배우자가 직접 냄새를 맡아주는 것을 권장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센터 구취클리닉 김영수 교수 일상 속 구치 예방법에 대해 “금연과 금주를 권장하며 커피의 카페인과 차의 카테킨은 타액분비를 억제하므로, 한 컵의 물을 함께 마셔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