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지마라’ 체중은 타고난 유전자에 달렸다

기사승인 2014-11-08 14: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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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은 유전자가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쌍둥이·유전역학연구실의 팀 스펙터 박사는 유전자가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장(腸)박테리아의 비율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

일란성 쌍둥이 171쌍과 이란성 쌍둥이 245쌍에게서 채취한 분변 샘플 속 장박테리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스펙터 박사는 말했다.

유전자가 100% 같은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50%만 같은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특정 장박테리아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전자가 장내 특정 박테리아의 많고 적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펙터 박사는 설명했다.

또 하나 밝혀진 사실은 유전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박테리아는 크리스텐세넬라(Christensenella)이고 그 종류 중 하나인 크리스텐세넬라 미누타(Christensenella Minuta)가 체중이 가벼운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된다는 것이다. 스펙터 박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박테리아를 쥐의 장에 주입해 봤다. 이 쥐들은 이 박테리아가 주입되지 않은 다른 쥐들에 비해 체중 증가 속도가 느렸다. 이는 이 박테리아가 장에 많을수록 비만 위험을 줄이거나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결과를 종합하면 결국 장박테리아 중에는 비만을 억제하는 종류가 있고 이 박테리아의 많고 적음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라고 스펙터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장차 비만 그리고 비만과 관련된 질환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개인별 맞춤 생균제 개발의 길을 열어 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최민영 선임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