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입학 준비한다면, 실기 시험전 목소리 관리해야

기사승인 2014-10-28 15: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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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입학 준비한다면, 실기 시험전 목소리 관리해야

성악, 뮤지컬, 실용음악 등 음대 실기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은 11월 13일 수능이 끝난 후 실기시험까지 대략 50일 가량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이때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연습 때 충분히 가능했던 고음에서 음이탈이 생기거나 호흡의 불안정, 무리한 연습으로 인한 성대질환 등이 생기지 않도록 음성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 음성센터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발성치료사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목소리는 우리 몸의 일부인 발성기관에서 만들어진다. 발성기관은 목소리를 만드는 에너지를 담고 있는 폐, 후두의 성대, 목안의 공간인 인두강, 구강과 혀, 입술을 통한다. 이 모든 발성기관이 조화롭게 움직여야 화음이 풍부한 아름다운 소리가 만들어진다. 목소리를 만드는 발성기관은 악기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훌륭한 악기가 되려면 음의 높낮이, 크기, 지속 정도, 음색, 하모닉스(Harmonics)가 조화로운 화음, 미묘한 리듬감 등이 잘 표현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요건들은 목소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훌륭한 목소리를 위해서는 몸의 균형과 조화가 기본이 되어야 하므로 성대에만 관심을 쏟기보다는 몸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성은 폐를 거쳐, 인두, 후두, 혀, 구강, 입술, 이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미세한 기능까지 탄탄하게 훈련되어야 당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음악도 운동처럼 과학적 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과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보이스 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같은 전문적인 음성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발성 시 무리하게 힘이 들어갔거나 긴장됐던 부분, 고음이나 저음 부분에서 취약했던 부분 등을 최종 점검한다. 잘못된 발성법의 포인트 레슨을 추가적으로 진행해 자연스러운소리가 가능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음성관리 프로그램으로 자신감 키워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성종합검진을 통해 객관적 분석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성센터에서 실시하는 음성종합검진은 부족한 부분의 원인분석, 발성장애 분석, 후두기능의 객관적 비교분석, 직종에 맞는 목소리 등을 판단해준다.

개인마다 음역대가 다르고 각 장르마다 발성 패턴에도 차이가 있다. 자신이 그 장르에 적합한 후두와 성대근육, 발성 패턴 및 능력을 갖고 있는지 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훈련하고 성대질환을 예측해 올바른 발성법을 배우게 된다. 50여 일의 기간은 짧지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지도해줄 수 있는 전문기관인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발성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빨리 습득할 수 있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자신의 성대 조건을 파악하지 못한 채 무작정 무리한 음역대를 연습하거나 자신의 테크닉만 믿고 잘못된 발성법으로 연습량을 늘릴 경우 보이스 컬러는 어필하지 못하고 차후에 여러 가지 성대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며 “음성의학지식이 있는 전문의나 발성치료사에게 올바르고 체계적인 발성훈련을 받고, 긴장해서 실수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 훈련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발성법 훈련과 동시에 성대를 위한 컨디션 조절도 병행해야 한다. 한달 동안은 가급적 성대남용 방지를 위해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흡연, 먼지 등 오염된 환경은 피하고 속삭이거나 가성을 사용하는 것도 삼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을 가다듬거나 헛기침을 하는 습관은 없는지 체크하고 의식적으로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말하는 중간중간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입시 기간 기온의 변동 폭이 큰 만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념하고 콧물약, 종합감기약 등은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코감기약은코의 점액을 마르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코와 성대의 점액까지 마르게 해 성대가 건조해지고 쉰 목소리가 될 수 있으므로 실기시험 전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