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박효진 교수, 의료 빅데이터 적용 가능성 제시

기사승인 2014-10-10 13: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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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박효진 교수, 의료 빅데이터 적용 가능성 제시

국내 대학병원 교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의료건강 관련 블로그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최근 의료계에서도 다양한 빅데이터를 병원 경영 실무에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박효진 교수(소화기내과·사진)는 최근 대한소화기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자신이 운영하는 의료 블로그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빅데이터 시각에서 본 단일기관의 위장관 질환 블로그 분석’ 제목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2011년 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9일까지 접속한 방문자 수와 방문자 유입경로, 검색한 단어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박 교수의 블로그 방문자는 총 5만84명으로, 월평균 1535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50명이 방문한 셈이다. 또한 2013년 10월 3일부터 12월 9일까지 38일 동안 블로그 내의 검색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단어 검색 총 수는 1339건에 검색 단어는 502가지였다.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장상피화생’로 총 222번(16.6%)이었고, 이어 ‘어지럼증’이 111건(8.3%), ‘위점막하종양’이 94건(7.0%) 등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50명의 방문객임을 고려할 때 의료 블로그 이용자들 중 최소 3명 중 2명 이상이 블로그 내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정보를 검색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용자들의 주 유입경로는 세브란스병원이 운영하는 I세브란스 베스트 닥터 블로그가 1만772건(4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털사이트 구글이 8356건(32.8%), 다음 1681건(6.6%), 네이버 1098건(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모바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유입도 눈에 띄었다. 박 교수 분석에 의하면 모바일 네이버를 이용한 방문객도 521명(2.0%), 페이스북을 이용한 방문객도 360명(1.4%)으로 확인됐다.

박효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여러 가지 제반 여건이 부족한 관계로 심도 있는 대규모 조사는 아니었지만,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를 이용해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 그리고, 병원경영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