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샤이니의 태민, 솔로 이태민… “아이덴티티, 아직도 찾는 중”

기사승인 2014-08-22 21: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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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人터뷰] 샤이니의 태민, 솔로 이태민… “아이덴티티, 아직도 찾는 중”

샤이니의 막내, 태민이 괴도가 돼 누나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나섰다. 점유이탈물 횡령죄를 주장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누나들의 마음은 애초부터 태민의 것이었으므로 점유이탈이 아니기 때문이다. 7년 동안 깜짝 놀랄 만큼 성장해 이제는 홀로 무대에 나선 태민을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 태민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 태민이 한 대답.

Q. 샤이니에서 첫 솔로 타자가 됐다. 소감은.

A. 많이 부담이 되지만 설레고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해보고 있고요. 샤이니로 있을 때는 멤버들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줬지만 이제는 혼자 메워야 해요. 하하.

Q. 솔로 기획은 언제부터 했나.

A. 회사 차원에서는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준비하기 시작한 건 3~4월? 올해 초? 봄쯤 네 솔로가 나올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Q. ‘셜록’에서 ‘괴도’가 이어진다는 말도 있다. 사실인가.

A. 맞아요, 그런 말도 있어요. 그런데 딱 정해서 한 건 아니고 조금씩 만들어나가다 보니 탄생한 게 괴도예요. 회사랑 새 앨범을 놓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샤이니에서 보지 못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팬들만 아는 제 모습, 회사만 아는 제 모습을 모두 취합하고 나니 괴도라는 곡이 만들어졌어요. 사실 이번에는 즉흥적인 것이 많았어요. 뮤직비디오 세트가 이러니까 이런 머리를 해 볼까? 이런 옷은 어때? 하고 계속 바꿔 나간 거죠. 제가 어제까지는 금발을 하고 있었는데, 머리 탈색도 갑자기 한 거예요. 뮤직비디오를 찍고 나서, 다음날 “머리색을 좀 밝게 해 보면 어떨까?” 해서 탈색하고 또 찍었어요.

Q. 샤이니와 가족,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떤가.

A. 멤버들은 워낙 오래전부터 봤고 같이 고생했으니까 많이 응원해 줘요. 축하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관심 많이 가져주고 있어요. 키 형은 선물도 사 줬어요. 하하. 본인 생일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를 꼭 덧붙이더라니까요. 종현이 형은 SNS 통해서 응원 많이 해 줬어요. 온유 형은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챙겨 주더라고요.

Q. 팬들과 홀로 만난 자리에서 울었다는 이야기 들었다.

A. 잘못 들으신 것 같은데요! (웃음) 사실 눈물. 많이 났죠. 그때 감정은 뭐랄까, 벅찼던 것 같아요. 팬 분들과 악수를 했거든요. 팬 분들은 항상 저를 만나면 좋은 말씀을 해 주세요. 한 명 한 명씩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고 말해주시는데, 이게 가슴 속에서 점점 쌓이는 거예요. 그 진심이 제게 와 닿고, 제가 샤이니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기억이 스쳐지나가고, 팬들의 응원이 있다는 게 정말 기쁘고 행복하고 벅차 올라서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에는. 제가 사실 눈물이 원래 별로 없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 때는 정말 멈출 수가 없었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Q. 멤버 종현이 SNS로 정말 고생했다고 하던데. 기억에 남는 고생 있나.

A. 에이. 고생은 누구나 해요. 저만 하는 것도 아니고. 멤버들이 지나치게 좋은 말만 해주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고생담은 딱히 없어요. 모든 과정이 다 즐거웠어요.

Q. 몸무게가 57㎏. 살 찌운다고 들었다.

A. 이번 활동 준비하면서 연습량이 정말 많았어요. 운동도 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고, 해서 진짜 살이 쭉쭉 빠지는 거예요! 원래 신진대사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하하. 그래서 저 정말 많이 먹었어요. 이것 좀 보실래요?(태민은 뒤에 있던 땅콩버터 통을 들어 보였다. 플라스틱 숟가락이 꽂혀 있었다.) 저 살 찌워야 해서 이거 퍼 먹어요. 원래 타고난 뼈대가 가느다란 것 같기도 해요. 여자 체형인 걸까요?

Q. 애착이 가는 트랙은?

A.‘에이스’와 ‘프리티 보이’ 요. 에이스는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형이 작사해 줬어요. 보통 코러스 녹음은 코러스 전문 가수 분들이 해 주시거나 제가 하는데, 창민이 형이 코러스까지 나서 주셨어요. 정말 감동했죠. 한순간에 애착이 확 가는 곡이 돼 버렸어요. 프리티 보이 같은 경우는 멤버 종현이 형이 작사해줬어요. 앨범 콘셉트를 상의해가며 썼죠. 게다가 절친인 엑소의 카이가 피처링까지 도와줘서 무척 애착이 가요.

Q. 왜 샤이니 중 태민이었을까?

A. 그렇죠. 신기하죠? 물론 저도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멤버들이 잘하는 게 있고 제가 잘하는 게 있는데 그 점을 회사에서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저에 대한 기대가 좀 있기도 하고? 하하. 그런데 저만 나올 것도 아니고, 나중에 다른 멤버들도 얼마든지 솔로 앨범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감상은 ‘운이 좋았다’?

Q. 태민이 샤이니 멤버들보다 좀 더 잘하는 건 뭔가.

A. 춤이죠! 물론 다른 멤버들도 잘 춰요. 그런데 샤이니 멤버들은 춤을 춰도 각자의 색깔이 다 달라요. 저는 저만의 춤을 잘 출수 있죠.

Q. 춤 말고 보컬도 빠지지 않는 멤버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태민의 보컬을 잘 보여주는 앨범인가?

A. 글쎄요? 제 목소리는 아직 찾는 중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 제 색깔을 찾는 것을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요. 사실 괴도는 제 음역대 치고는 아주 낮은 곡이에요. 처음에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하고 나니까. 이런 말 좀 웃길 수도 있는데, SM은 가수를 발전시키는 회사 같아요! 하하.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하거든요.

Q. 샤이니에서 다음 솔로 타자를 지목한다면.

A. 아, 잠깐만요. 누구 한 사람만 지목하면 나머지 형들이 섭섭해 한단 말이에요. 아. 저기 있는 매니저 형을 데뷔 시키고 싶어요. 노래방을 가끔 같이 갈 때가 있는데, 시원하게 잘 뽑아줘요.

Q. 이번 활동 목표는.

A. 샤이니 태민이 이태민으로 나왔어요. 샤이니 막내 말고 이태민의 아이덴티티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대중에게 이태민을 각인시키고 싶어요.

Q. 또 솔로활동 볼 수 있을까? 한다면 언제쯤 볼 수 있을 것 같나.

A.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어요. 기회가 되고 준비가 된다면 할 것 같기는 한데, 다음에는 샤이니의 앨범을 준비해야겠죠?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