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⑮] 땀 많은 우리 아이 ‘다한증’?

기사승인 2014-07-28 08: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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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마가 끝나가는 7월 중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이나 지나친 실내 냉방에 따른 냉방병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음식이 쉽게 상해 먹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산과 바다 등 휴가지에서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낮기온이 30℃를 넘는 폭염속에서 건강하게 여름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아이 손·발, 겨드랑이에 땀 많다면 다한증 의심해야

장마가 지나가면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찾아온다. 한낮 최고 기온은 35℃를 기록하고 습도는 연일 높아져 체감 온도는 더욱 높아지는 때다. 이렇게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에 악취까지 난다면 더욱 고역이다. 여름이라도 유독 땀이 많이 나고 발과 겨드랑이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면 병적으로 땀이 나는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한증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3%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의 생리요구량 범위를 넘어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으로 우리 몸은 날씨가 더워지면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흘리는데 이런 땀은 생리적 발한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이런 정상적인 발한의 양을 넘어 과도하게 땀을 흘려 일상생활에 문제를 야기한다.

여러 종류의 다한증 중 수족다한증은 청소년기 발병률이 높고 학업 스트레스와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준다.

수족다한증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 중 하나인 연고제를 사용하는 것은 비용은 적게 드나, 가려움 등 부작용이 존재하고 치료효과도 48시간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보톨리눔 독소 시술(일명 보톡스)은 고비용일 뿐 만 아니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치료효과도 개인별로 다른 단점이 있다. 수술요법은 다한증을 유발하는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효과는 뛰어나지만 다른 곳에서 땀이 배출되는 보상성 다한증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다한증클리닉에서는 교감신경 항진 등에 의한 자율신경실조에 중점을 두고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정희재 경희대한방병원 다한증클리닉 교수는 “한방 검사를 통해 환자 분석이 이뤄지며 그에 따른 치료가 진행된다. 일상생활에서 땀으로 인해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땀 분비가 유지되는 것을 다한증 치료의 목표로 삼고, 이온영동요법, 전침요법, 한약요법, 연고요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교수는 “한 번의 치료로 수족다한증이 완치되는 경우는 드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통원 치료를 받으면 주 2회 이상, 총 8회에서 10회 가량 방문이 소요돼, 환자들의 시간적 제약이 많아 치료가 어렵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족다한증 자가 테스트법

우선 손발 부위에 과도한 땀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다음의 경우 중 2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수족다한증이라 할 수 있다.

①좌우에서 똑같이 땀이 난다.
②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③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땀이 난다.
④25세 전에 증상이 나타났다.
⑤부모님 중 손발에 땀이 많은 분이 있다.
⑥수면 중에는 땀이 나지 않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