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치주질환 발생 위험 높아

기사승인 2014-07-17 10: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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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당뇨병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다. 구강건강도 예외가 아니다. 구강 내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잇몸병(치주질환) 같은 치과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당뇨가 있으면 침 속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침 분비 자체가 감소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며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며 “이 때문에 당뇨 환자의 잇몸은 세균에 쉽게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치주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한 사람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단기간 내에 치조골이 녹아내리며 치아가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당뇨는 여름철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날이 더워지면 땀이 많이 나 탈수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혈당치가 갑자기 상승하게 된다. 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나 과일을 먹어 혈당치가 급격히 높아지기도 한다. 치주질환 또한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탈수현상에 의해 구강건조증이 생기면서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혈당관리와 구강 건강 모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입 속 건강에 취약하기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도 3~6개월마다 치과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과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충치나 치주질환이 없는지, 칫솔질 방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변욱 병원장은 “당뇨 환자는 감염이나 쇼크 등 위험 요인을 막기 위해 출혈이나 발치를 최소화해야 하는 등 치과 치료 시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며 “평소 구강 관리에 신경 써 치주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치과 진료를 받을 때는 혈당 관리가 가장 잘 되는 오전 시간에 당뇨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평소 구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이다. 당뇨 환자는 대체로 입 속이 건조해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자극이 적은 부드럽고 끝이 둥근 칫솔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큰 칫솔은 피한다. 물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침 분비량이 늘어나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