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정보 분석했는데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면?

기사승인 2014-04-27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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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윤섭 팀장, 23AndMe 등 파괴적 의료혁신 사례 발표

[쿠키 건강] 자신의 유전자정보를 분석했더니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면 어떨까? 또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게 나왔지만 당장 뚜렷한 진단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불안하지 않을까?

스타트업 벤처 투자기업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최근 인사이트박스에 초대된 KT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 최윤섭 팀장은 ‘유전자에서 웨어러블까지’를 주제로 파괴적 의료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자 정보,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 등을 공부하고 체험한 경험을 소개했다.

컴퓨터공학과 생명공학의 융합 학문을 연구하고 시장 기회를 구상하는 최 팀장은 개인 유전자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질병 위험을 예측하는 미국의 ‘23AndMe’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DNA에 대해 알수록 자신에 대해 많이 안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주요 취지다. 어떤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어떤 질환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3AndMe는 벌써 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건강의 위험인자를 파악하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중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자신의 정보와 검사키트를 보내야 하며, 6~8주 내에 결과 분석지가 택배로 온다. 가격은 99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고작 10만원 가량이다. 질병위험도 120개, 약에 대한 민감도 21개, 유전자 분석 등 질병위험 49개 등의 분석을 토대로 가장 높은 질병위험 순서대로 결과가 나온다.

최 팀장 본인은 심방세동, 제2형 당뇨병 등이 위험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음주, 흡연을 멀리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그로서는 막상 결과지를 보고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음식, 흡연, 음주, 가족력, 건강상태 등을 종합하고 유전자 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종합한 것이다. 다만 유럽인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단순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질병 발생에는 인종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한국인만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질병 위험에 따른 마땅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면 서비스의 이득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이용소감을 밝혔다. 서비스 결과가 지금처럼 소비자가 아닌, 보험사가 입수하게 되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에 앞서 그는 신뢰도 있는 원인분석과 적절한 대처방안이 연계된 서비스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제언했다.

측정결과 분석을 통해 건강관리와 상담 서비스로 확대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악세사리 형태의 심전도 측정기인 얼라이브코(AliveCor)는 심장질환 위험도를 상담해준다. 24시간 이내에 전문의가 상담하면 12달러,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사나 간호사 등의 전문가가 30분내에 상담하면 5달러, 24시간 내에 상담하면 2달러를 내야 한다. 정기적인 기간을 설정한 건강관리도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에서는 ‘구글글래스’를 사용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미국에서는 의료 분야에서의 활용이 유용할 것이라는 동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응급구조사가 즉각적인 상태를 파악하거나 응급실에서 의사가 EMR(전자의무기록)에 음성녹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수술 중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의견 교환도 가능하며, 생중계 녹화도 가능하다. EMR 기록에 무려 3분의 1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 구축에도 유용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또한 미국 Scanadu가 개발한 ‘스카우트(SCOUT)’는 광센서 기술을 사용해 관자놀이에 10초간 대고 있으면 체온·심박수·혈압·혈중산소농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선판매하고, 8500명의 참여를 통해 170만달러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도 역시 투자자로 지원하고, 결과 분석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제품은 투자자들의 데이터 측정으로 임상시험을 대체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의료기기 인허가에 장벽이 많지만, 실제 사용과 임상시험 데이터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색다른 아이디어라고 제시했다.

이밖에 ‘PatientsLikeMe’는 환자커뮤니티 사이트로 1800개 질환, 20만명의 환자 네트워크를 통해 같은 환자들을 교육한다. 기존의 다양한 의료정보 기록을 통해 다양한 환자들의 피드백이 가능하다. 각종 치료의 부작용, 효능, 용량, 중단 이유 등을 공유할 수 있고, 희귀난치성 질환에서는 최후의 치료방법을 찾거나 주요 임상시험 환자 모집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 팀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디지털 헬스, 스마트 헬스, 소비자 헬스 등 헬스케어 영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과 기회가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융복합 혁신 기술이 이뤄지길 바란다. KT 역시 헬스케어산업의 긍정적인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