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10대 프로게이머’ 스타2 대회 도중 “아, 셧다운…” 경기 포기했다?

기사승인 2012-10-14 1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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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10대 프로게이머’ 스타2 대회 도중 “아, 셧다운…” 경기 포기했다?

[쿠키 IT] 국내 프로게이머가 해외 스타크래프트2 대회 온라인 예선 도중 셧다운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임단 소속인 A(16)선수는 13일 오후 프랑스 대회인 ‘아이언 스퀴드2’ 예선 한국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사건은 7전 4선승제로 펼쳐진 이 경기 2세트에서 발생했다. A선수는 2세트 도중인 자정쯤 갑자기 “아, 맞다. 셧다운 하는데”라는 채팅을 했다.

셧다운제(청소년보호법 제23조3항)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 6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로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됐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업체는 이 시간대에 연령과 본인 인증을 통해 청소년 게임 이용을 강제로 원천 차단해야 한다.

한국과 프랑스 간 시차로 인해 발생된 셧다운제 적용을 앞두고 A선수는 이내 GG(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패배했을 때 쓰는 단어, 졌다는 의미)를 선언하고 퇴장했다. 1만 여명의 해외 네티즌들은 채팅방에서 ‘왜 갑자기 나갔지? 무슨 일이야?’, ‘게임하기 너무 어리다고?’, ‘한국인들이 불쌍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셧다운제를 의아해 했다.

14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A선수가 셧다운제 때문에 세트를 포기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셧다운제 때문에 급히 올인 전략을 쓰다 포기한 것’, ‘셧다운제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패배를 당했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셧다운제로 국가적 망신을 당했다’, ‘셧다운제 개선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한편 A선수는 다른 아이디로 재접속해 경기를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셧다운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종의 편법을 쓴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와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A선수는 셧다운제 해프닝 끝에 1승4패로 패했지만 아이언 스퀴드2 그룹 스테이지 시드를 확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