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떨치는 한국 축구팬”…비매너 증거 모음집 日 집중거론

기사승인 2011-09-29 10:26:01
- + 인쇄
“악명 떨치는 한국 축구팬”…비매너 증거 모음집 日 집중거론

[쿠키 스포츠] ‘일본 대지진 축하’ 현수막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28일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 등 인터넷 곳곳에서는 일부 극성스러운 한국 축구팬의 매너 없는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특히 반한(反韓) 성향의 대형 블로거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팬들이 보여준 ‘비매너 행동’을 집중 거론하는 등 한국 깎아내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 나도는 ‘한국 서포터들의 환영작전’이라는 제목으로 된 문제의 글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일본 신문과 방송 등의 내보냈던 기사와 보도 내용이 갈무리돼있다.

우선 일본의 스포츠신문인 스포니치와 산케이스포츠 등은 한국팀이 폴란드전과 미국전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서포터들이 상대 선수단 숙소에서 소동을 일으켜 선수들의 수면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는 점이 거론됐다.

실제 스포니치는 폴란드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국전이 있는 (2002년 6월) 4일 새벽 3시쯤 한국 서포터 20여명이 폴란드팀이 묶고 있는 부산시내 호텔 앞에서 소란을 일으켰다”며 “폴란드팀 엥겔 감독이 창문을 열고 소란을 제지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팀 서포터들 사이에 미국 타도를 목표로 하는 무서운 계획이 발각됐다”며 “서포터들이 미국 숙소에서 밤새도록 소란을 피우자는 계획이며, 경찰은 2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붉은악마가 경기장에서 ‘AGAIN 1966’이라는 문구로 카드섹션을 펼친 것을 문제 삼았다. 산케이스포츠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AGAIN 1966’에 대해 “시합 당일이 아닌 전날에 관중이 응원 준비를 위해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공정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했으며, FIFA도 재발 방식을 약속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일본 네티즌들이 지목한 한국 축구팬들의 비매너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독일전을 앞두고는 ‘히틀러의 자손들이여 떠나라!’는 종이판을 들고 있는 방송 화면이나(사진1), 붉은악마 회원이 나치스 문양에 금지표시를 한 걸개를 경기장 한 켠에 내거는 모습(사진2), 한국 축구팬들이 클로제나 올리버칸의 사진을 영정처럼 표현한 종이판을 들고 있는 장면(사진3,4) 등도 증거 사진으로 나돌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이번 대지진 축하 현수막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한국 축구팬들의 극성스러움은 예전부터 전 세계에서 악명을 떨쳤다”거나 “한국 축구팬들은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과격하다. 이들이 훌리건과 뭐가 다른가”, “한국인과 이웃이라는 것조차 창피하고 부끄럽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본 대지진 축하 현수막과 관련, 우리 네티즌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현수막은 얼마든지 걸 수 있지만 이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북 현대는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전북은 문제의 플래카드를 제작·게시한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대로 경기장 출입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