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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빙상복에 숨은 과학… ‘똥 싼 바지’가 한몫 했다
  • 입력:2010.02.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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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분의 1초를 다투는 현대 스포츠에서는 기술이 기록을 만든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선수들이 “똥 싼 바지 같다”고 고개를 저었던 새 빙상복이 기록 메이커로 떠올랐다.

한국 빙상 국가대표팀이 착용한 유니폼은 나이키 제품이다. 그런데 이를 실제 제작해 납품한 업체는 국내 스포츠용품 제조 업체 ‘INS102’. 이 업체는 국제빙상연맹(ISU)의 유니폼 제작 인증을 받은 세계 4대 업체 가운데 하나다. INS102로부터 최첨단 빙상복에 숨은 과학의 비밀을 들어봤다.

새 스피드스케이팅복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엉덩이 부분이다. 허리쯤에 있던 재봉선이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왔다. 효과는 탁월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수십명의 선수가 경기를 치르다 보면 경기장 안에는 트랙을 따라 도는 공기의 흐름이 형성된다. 새 스케이팅복은 이렇게 형성된 공기 저항을 막는 데 기능이 맞춰졌다.

과거 유니폼은 등을 타고 내려간 공기가 엉덩이 아래 부분에서 회오리바람처럼 머무르다 선수의 양옆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킥을 하거나 손을 흔들 때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새 유니폼은 공기가 등을 타고 바로 직선으로 빠져나가 공기 저항이 없어지도록 했다.

유니폼은 폴리우레탄(PU) 소재로 방수 코팅돼 있다. 문제는 몸의 열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다는 점. 그래서 고안한 게 ‘열 구멍’. 목 뒤와 겨드랑이, 사타구니에서 체열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나일론 소재로 구멍을 냈다.

개발 막바지 단계에서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된 게 허벅지 마찰. 활주 때 고무 성질인 PU 소재끼리 부딪친 탓이다. 허벅지와 팔뚝 안쪽에 마찰이 거의 없는 3M 소재를 덧대 해결했다.

3M 소재에는 다른 기능도 숨겨져 있다. 기존 빙상복의 경우 활주 때 킥을 하면 허벅지 쪽 유니폼이 10㎝ 정도 늘어난다. 3M을 덧대면 3㎝밖에는 늘어나지 않는다. 킥을 할 때 힘은 더 들지만 다리를 오므릴 때 종전보다 40% 정도의 힘만 쓰면 돼 전체적으로 이득이다. 쇼트트랙 경기복은 과거 상해방지용 슈트를 유니폼 안에 겹쳐 착용했다. 그러나 이번 동계올림픽 유니폼은 주요 부위에 방탄 소재 케브라(Kevlar)를 덧대 한 벌만 입어도 된다. 슈트 때문에 유니폼이 몸에 밀착되지 못했던 단점이 해소돼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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